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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영화

수상한 고객들

수상한 고객들
감독 : 조진모
주연 : 류승범, 성동일 외

영화에 있어 홍보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일까? 홍보는 관객이 영화관 문을 여느냐 마느냐와 입소문을 내느냐 마느냐, 이 두 가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간단히 말해서, 장르가 ‘드라마’인 영화를 ‘코미디’라고 홍보하면 코미디를 기대한 사람은 기대한 걸 못 보고 나오니 입소문을 낼 리 없고, ‘드라마’를 기대한 사람은 아예 쳐다보질 않으니 초기 관객 몰이에 실패요, 보질 않았으니 입소문 내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다. ‘수상한 고객들’이야말로 홍보 때문에, 빛을 보기 전에 극장에서 내릴 지도 모를, 불안불안한 영화다. 그나마 ‘류승범’이란 배우의 티켓파워로 초기 예매율이 낮지 않다는 것을 빼면, 단연코 불안하다. 불안의 요소는 바로 불명확한 장르에 있다. 포스터부터 풍기는 ‘코미디 같으면서 코미디 같지 않은’ 아우라는 영화에 그대로 진행된다. 이렇게 말하면 영화를 충실히 홍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절대! 아니다. 이 영화는 코미디가 아니기 때문이다. 밀리고 밀려 자살을 선택해야 하는 절박한 인간들을 모아놓고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대담함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전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개개인의 질퍽질퍽한 삶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으니 생명보험보다는 연금을 선택하라는 거짓말을 늘어놓는 남자와 놓인 이격에서 느껴지는 웃음을 가지고 코미디라고 말해서는 곤란하다. 차라리, ‘살고 싶은 자들의 고군분투 드라마’로 생각하자. 자신의 이력에 오점을 남겨서는 안 되는 남자와 자신이 죽어야 나오는 보험금을 삶의 최후 보루로 삼는 사람들의 처절한 갈등을 기대하자. 가벼운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인 ‘박철민’의 우수에 찬 눈빛과 드센 여자의 아이콘 ‘정선경’의 세월에 짓눌린 눈 주름, 파지를 모으고 노숙을 하면서도 매일 세 가지 감사한 일을 찾아 다니며 한 때는 미소년이었을 때묻은 얼굴, 몸 파는 건 부끄러운 줄 알아도 남의 돈 안 갚는 건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욕 먹는 20대 소녀의 공허한 눈빛을 보고도 생명보험보다는 연금을 외쳐야 하는 사내의 마음을 살피자. 그런 후에야, 우리는 ‘정말’ 웃으면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자, 의도적인 자살은 보험금도 못 받지만 남은 생도, 가족과 시간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글 원유진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감독 : 롭 마샬
주연 :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외

기획 단계에서부터 3부작으로 출발한 캐리비안의 해적이 4번째 에피소드를 발표할 때만해도, 우려먹기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잭 스패로우’, ‘바르보사’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영광이다. 이번에는 심지어 젊어지기 위해 목숨을 건다고 한다니 이 또한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쁜 남자의 전형인 잭 선장과 그의 아이라인을 볼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게 뻔하다.


쿵푸팬더2
감독 : 여인영
주연 :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외

드디어 쿵푸의 달인이 된 ‘포’ 잭 블랙 목소리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된다. 새로운 비밀병기의 등장으로 쿵푸의 맥이 끊길 위험에 처한 곳으로 ‘포’는 5인방과 함께 긴 여정을 떠난다. 본 편보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을 승부수로 띄우는 드림웍스. ‘포’의 말재간이야 보증수표라고 해도 화려한 쿵푸는 3D에서 과연 빛을 발한 것인가!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성룡의 목소리를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일 텐데, 한국어 더빙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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