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락시터

■ 기간 : 2011년 3월 5일(토) ~ OPEN RUN
■ 장소 : 대학로소극장 축제 (02-765-5625)

‘락樂시터’ ‘Rock시터’ ‘Locked Citier’. 세 가지의 제목을 상상하며 극장을 찾았다. 하지만 제대로 낚였다. 뮤지컬의 타이틀은 아무런 반전을 담지 않은 ‘낚시터’의 다른 표현일 뿐이었다. 무대장치까지도 너무나 정직한, 하지만 예쁜 낚시터 그대로였다. 관객들을 향해 낚싯대를 던져 놓고 앉아 있는 배우에게 객석은 메아리도 없어 더욱 은밀한 저수지였고, 관객은 인간사 대표 주자로 나선 배우들의 ‘리얼리티 쇼’를 물속에서 올려다보는 물고기들이었다. 과연 물고기의 시력에 비친 아옹다옹 티격태격 휴먼스토리의 진상은?
낚시터, 그 곳에서 즐거움과 취미로서 역할을 무시할 순 없지만, 아무리 봐도 분명 ‘도피처’의 대명사이다. 낚시꾼은 세상 근심 걱정 다 잊고 ‘나 혼자만의 지루한 즐거움에 싸여 세월을 낚으며 앉아 있는 사람’, 곧 락樂sitter이다. 그런 면에서 30대 중반의 까칠한 남자 가제복은 철저한 도피남이다. 가제복과 다르게 보이려는 60대 초반의 부드러운 남자 오범하오바마도 위장 도피객이긴 마찬가지이다(도피 충동을 피해갈 인생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가제복은 완전한 은둔과 고요로 도피를 꿈꾸는 반면, 오범하는 낯선 사람과 접촉하는 현실을 잊고 싶어 한다. 외로운 사람들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 현실을 등지고 길을 나서는데 그 곳에서도 외로움은 자신의 등에 철썩 붙어 있다. 외로움의 해결책은 먼저 관심을 보이고, 다가가고, 말을 걸고, 손을 내미는 것임을 수천 번 배워 놓고도 비뚤은 심산은 도통 그것을 육체에 적용하지 못하게 한다. 친구가 되어 보려고 나이를 속여 노력하는 오범하의 따뜻하면서도 푼수같은 수고는 정작 가제복의 심기만 들볶아 놓을 뿐이다. 과연 낚시터는 ‘똥 밟은 전쟁터’가 될 것인가, ‘기적의 화해터’가 될 것인가? 무대 배경 한 번 바뀌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두 주인공의 관계 변화에 조미료를 치고 긴장과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무려 여덟 번을 변장해 등장하는 멀티 남녀의 몫이다. 천연덕스러운 그들의 변신과 찰떡 호흡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종반부에 관객을 무대로 초대해 나누는‘ 취중진담’도 차별화한 공연을 이끌어내는 또 다른 재미다. 뮤지컬 <락시터>의 연출가는<그대를 사랑합니다>, <염쟁이 유씨> 등을 연출한 ‘대학로의 흥행보증수표’ 위성신이다.
음악, 보컬, 연기 등 1.5%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채우는 것이 관객의 발걸음과 호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소극장 공연의 공연 시간을 결정 짓는 것은 관객의 반응도라고 하지 않던가.
문득 오늘밤에라도 훌쩍 떠나봄직한 낚시터가 한 군데라도 있는가? 당부하건데, 부디 이전에는 두고 갔던 가족과 친구와 함께 낚싯대를 챙겨보는 것은 어떠할는지…. 그러다 보면 각자의 가슴이 서로에게 영혼의 낚시터가 되는 ‘거룩한 낚임’도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대박 월척이 따로 없다.   박주철(전천후 문화 반응자)


연극
염쟁이 유씨
<락시터>의 연출자 위성신의 또 다른 작품.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그러나 유쾌한 연극. 유순웅, 임형택, 정석용 세 배우가 1인 15역을 도맡아 3인 3색의 신들린 연기를 펼친다. 소극장 최단 기간 6만 돌파에 전국 20만 관객이 인정한 알짜 연극이다.
■ 기간 : 2010년 11월 10일(수) ~ OPEN RUN
■ 장소 : 대학로 이랑씨어터 (02-766-1717)



연극
미드 썸머
2009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한 작품으로 팔색조 예지원과 실력파 뮤지컬 배우 서범석, 이석준이 출연한다. 삼십 대 젊은 남녀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사랑과 삼십 대의 두려운 마음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솔직하고 진솔하게 풀어낸 연극이다.
■ 기간 : 4월 27일(수) ~ 6월 12일(일)
■ 장소 :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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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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