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서서 영어 몰입교육이라는 말이 한창 유행하였다. 몰입에 대해 책을 쓴 칙마이어는 인간이 몰입상태에서 가장 큰 성취감을 맞보게 된다고 하며, 몰입상태에서 인간은 놀라운 성과를 이룬다고 한다. 그 몰입으로 가는 문은 ‘놀이’에 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몰입의 순간

일찍이 실러라는 문예가도 말했듯이 인간은 세상에 도달하려고 하는 추동이 본질적으로 있다고 보았다. 자연과 하나가 되려고 하는 추동(산을 보면 오르고 싶고, 강을 보면 건너고 싶어 하는), 규범이나 법칙을 지키려고 하는 추동(하나님을 잘 믿고자 하는, 혹은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동만으로는 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놀이에 대한 추동(play drive)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한다. 즉, 아이들을 보자면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는데, ‘공부를 놀고자 하는 욕구’가 결여 되서 공부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하나님을 잘 믿고자 하는데 하나님을 즐거워하지 못하여, 마음만 있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어릴 때를 생각해 보자. 숨바꼭질, 다방구, 오징어 놀이 등 골목어귀에서 하는 놀이는 시작했다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었다. 어머니가 부르시거나 제정신이 들어서 미뤄둔 숙제 생각이 나거나 집에 가야 할 시간을(현실적 시각) 알아차려야만 끝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몰입이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의 일에 몰두할 때 몰입현상이 생긴다. 그런 상태에서는 시간과 현실에 대한 구분은 없어진다. 숨바꼭질 하는 아이가 집안걱정, 숙제걱정으로 마음을 빼앗기면 놀이에 몰두하기 어렵다. 또한 놀이는 자신의 모든 지혜와 명철을 다한다. 어디로 숨을까, 술래는 나를 어떻게 찾을까, 골몰하면서 순간적으로 자신의 모든 경험을 총동원해서 행동하게 된다. 놀이는 이처럼 자신의 모든 경험과 지식을 총체적으로 끌어당기는 힘을 요구한다. 이러한 발견이 현대 놀이의 철학이며 몰입이라는 이론의 발판이 된다. 그래서 호이징가라는 학자는 인간을 일컬어 호모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 한 것이다. 인간은 놀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발전해 왔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교회교육과 ‘놀이’가 만날 때

교회교육이 몰입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교육과 놀이가 만나야 하며,  이때의 놀이는 상호 관계적이어야 한다. 골방에 앉아서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은 몰입은 할 수 있으나, 진정한 의미의 놀이라 할 수는 없다. 상호관계가 빠진 놀이는 중독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신앙생활도 공동체에서 상호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지, 자기 혼자 신앙생활만 영위한다면 종교중독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교회의 모든 지체는 서로 한 몸임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상호적 관계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놀이는 육체를 동반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인지적 교육만을 하는 것은 놀이와 거리가 멀다. 가만히 앉아서 정신은 수만리를 다녀올 수 있으나, 육체를 수반할 때 정신은 따로 놀 수 없다. 현재에 집중하지 아니하면 육체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육체는 현재를 사는데 정신을 팔면 넘어지거나 사고 난다는 이야기이다. 놀이란 또한, 예측 불가능한 것을 탐험하기를 원한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과정은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한다. 결과가 오리무중이고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를 때, 인간은 집중하고 다음 과정을 흥미롭게 주목하며 탐구하기를 원한다.

교회교육의 목적은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닮는 것이며 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문제는 ‘앎’만으로 너무 쉽게 결론을 내버리고 있다는 데 있다. 육체와 삶을 어우러지게 하지 못한 채, 우리의 영혼을 움직이지 못하는 ‘앎’으로만 끝나버리고 있는 교육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김세준
|자칭 호가 ‘대충’이란다. 대충 살라는 뜻과 크게 충성한다는 이중적 의미를 즐겨 사용하면서 대학교, 교회 등지에서 몸으로 하는 성경공부를 전파하고 있는 목사. ‘크리스찬마음연구원’ 대표이며 사이코드라마 수련감독자이기도 하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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