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걷기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특별한 목적지를 두지 않고, 카메라 하나만 덜렁 들고, 무작정 걷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사로잡던 수많은 생각들이 오가고, 자신을 탓하느라 들끓는 마음을 내려놓기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나를 붙잡았던 생각들이 떠나가고, 어느 순간 내 곁을 흐르는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것들이 주는 마음이 그대로 다가옵니다.
어느 에세이집을 보다 밑줄 그었던 문장이 생각납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동은 두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생긴다. 느림과 텅 빔.’ 걷고 나니 땅의 기운으로 충전 받은 마음이 다시 기지개를 켭니다.
글·사진 송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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