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공동체  신형철|문학동네
현재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두 번째 단행본을 냈다. 그의 첫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가 작가와 평론가 등 문학 전공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데 반해, 이번 책은 그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만하다. 일단 평론이 아닌 수필이나 짧은 칼럼을 모은 산문집이다. 그것도 그냥 산문이 아니라 시가 되길 꿈꿨던 산문들이다. 문학과 세상, 영화 등에 대해 이야기한 그의 산문들은 그만큼 아름답게 마음에 와 닿는다. 허나 무엇보다 <느낌의 공동체>라는 제목이 저자의 희망을 대변한다. 그가 서문에 쓴 것처럼, 느낌을 공유할 어떤 공동체를 향해 노를 저어가는 것이 <느낌의 공동체> 속 산문들이 하는 일이다. 여기 굳이 말을 보탠다면, 이 공동체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무엇이 아니라 그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우리가 만들 무엇이다. 그렇게 신형철을 통해 이어질 공동체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큰 기대를 품게 된다.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이라면 누구와도 아름답게 소통할 것이니까. 그렇게 만들어진 공동체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그것일 테니까. 하여, 이 책을 읽은 당신에게 일어날 변화를 감히 예언한다. 문학을 잘 몰랐던 이라도 문학에 관심이 생길 것이고,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이라면 문학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문학을 사랑해온 당신이라면? 기뻐서 울지도 모른다.

얼마나 좋은가 한 데 모여 사는 것
 이종연|올리브북스

앞서 소개한 책이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만들어질 느낌의 공동체를 꿈꾼다면, 이번 책은 우리와는 꽤나 다른 삶을 선택해 이미 함께 살고 있는 의지의 공동체를 소개한다. 우리도 때로는, 아니 꽤 자주, 도시의 일상에서 탈출하는 걸 꿈꾼다. 주말과 휴가와 여행에 대한 우리의 기다림과 갈망은 그만큼 도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저자가 월간 <복음과상황>에 연재한 공동체 기행을 다듬어 묶은 책 <얼마나 좋은가 한 데 모여 사는 것>은 도시 일상을 잠시가 아니라 쭉 벗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탐방한 기록이다. 방문한 공동체마다 그들의 뜻을 깊이 존중하며 던지고 행한 질문과 묵상은 방문자나 기자의 시선이 지닐 수밖에 없는 여러 편견을 잘 극복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책 속 공동체들을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을 때쯤이면 각 공동체 소개 말미마다 정성껏 배치한 찾아가는 길을 참고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성실하고 따뜻한 기행문이자 세심한 여행 안내책자이기도 한 것. 뿐만 아니라 지금의 삶에 불만이나 의문을 품고 있지만 그것을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 당신에게 선물하는 종합 대안세트이기도 하다. 열한 군데의 공동체에 대한 글과 사진의 여행에 동행하다 보면 당신에게 딱 맞는 대안 공동체를 만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산 위의 마을이 마음에 쏙 들었고, 전부터 가고 싶던 예수원은 더 가보고 싶어졌다. 당신은 어떨까?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애란 외|문학동네

요즘 <나는 가수다>가 장안의 화제다. 일곱 명의 실력파 가수가 한 데 모여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지금의 음악시장에 뜻 깊고 감동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일 것이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말하자면 문학에서 <나가수>와 같은 역할을 할 기획이다. 공지영, 신경숙 등 독자들의 힘겨운 삶을 위로해 주는 데 너무 집중하다 문학의 다른 면을 놓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에 가려 있던 신예 작가 일곱 명의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대상 수상작은 김애란의 <물 속 골리앗>이지만 김사과, 이장욱, 김유진, 김성중, 김이환, 정용준까지 일곱 명의 단편이 모두 고르게 또 각각 다르게 매력적이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젊은 평론가들의 해설이 편마다 곁들어 있어 독자들이 좋은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이 아니다. 故 박완서 선생의 마지막 발자취도 만나볼 수 있다(최종 심사일이 영면하신 그 날이었다. 선생은 임종 전날까지도 모든 작품을 다 읽고 의견을 밝혀 두셨다 한다). 당신 스스로 뽑아 당신의 자리를 물려주고자 했던 젊은 작가들인 것이다. 이제 이 책을 펼쳐야 할 마지막 이유를 책에서 뽑아 옮긴다.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입과 혀인 나는 어딘가에 드리워진 ‘귀’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당신이 이들에게 ‘귀’가 되어주길 바란다. <나가수>의 임재범이 새로이 ‘귀’를 만나 노래할 수 있었듯, 이들 역시 당신이 ‘귀’가 되어주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다. 이들을, 부탁한다.
조익상 (트위@lit_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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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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