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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공연

뮤지컬 펀타지쇼

뮤지컬 펀타지쇼

 기간 : 4월 29일(금) ~ OPEN RUN
장소 : 대학로 뮤디스홀 (02-541-0772)
판타지는 상상의 세계이자 어른이 되며 잃어가는 세계이다. 필자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삶의 대표주자이지만, 영화의 첫 번째 기호는 가장 극단인 SF나 판타지물이다. 쌓여가는 나이와 상관없이 나의 젊음과 상상력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증표라고 믿기에 그 선택을 즐긴다.
Fun을 앞세워 Fantasy로 이끄는 <펀타지쇼>는 개그맨 임혁필의 연출작으로 그의 개그맨적 기지機智와 예술가적 연출 감각이 느껴지는 넌버벌(non-verbal·비언어) 퍼포먼스다. 작품은 가정을 책임지며 열심히 살아가지만 일상에 지쳐가는 한 남자의 등장으로 문을 연다.
어느 하루의 끝자락에서 문득 어릴 적 꿈도 잊은 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다가 길거리에서 잠이 든 주인공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거기엔 마술쇼와 버블쇼, 그림자쇼, 마임쇼, 샌드 애니메이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순간 무대는 연극도 뮤지컬도 아닌 버라이어티쇼로‘ 트랜스포머적 변신’을 시작한다. 각 파트를 맡은 배우마다 예외 없이 무대를 장악하며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적당히 웃기고 넘기려는 어설픈 전략은 없다. 특별히 각종 국제대회 수상자이자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 서동희의 버블쇼는 희소가치에서도 앞서지만, 어릴 적 기억을 끄집어내는 묘한 감동으로 흐뭇한 미소와 함께 예고 없던 눈물 한줄기도 선사해준다. 또한 서양화를 전공했다는 임혁필이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해 보여주는 인생살이의 여정이 녹아난 그림들은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펀타지쇼는 임혁필과 마술쇼에 등장하는 앵무새 외에는 대사 한마디 없는데다 솔직히 내용상의 연결고리나 처음에 서두로 깔았던 꿈에 대한 메시지는 거의 없는 각각의 개별 퍼포먼스의 나열 같은 특이한 작품이다. 그런데, 그만그만한 뮤지컬이나 연극의 관람 후보다 더 흐뭇함을 느꼈다. 동심이 1g이라도 생겨난 기분이랄까? 참 오랜만에 누린 편안한 휴식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 공연에 강추 스티커를 붙여줄 수밖에 없다. 뛰어난 무대 연출과 완벽한 음향이 보여주는 임혁필의 세심한 공功은 강추에 대한 확신을 부추기는 또 다른 이유이다.
박주철(전천후 문화 반응자)


뮤지컬 <
왕세자 실종사건>
기간 : 9월 1일(목) ~ 21일(수) ㅣ 장소 : 경희궁 숭정전 (1577-3363)
제 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왕세자 실종사건>이 드디어 경희궁 숭정전의 가을 밤하늘 아래 새롭게 태어난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미스터리한 극적 전개에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타악기 사운드의 만남, 경희궁을 더욱 돋보이게 할 무대의 조화는 이미 전회 매진을 예상케한다.


연극 <
상상병 환자>
기간 : 10월 14일(금) ~ 16일(일)  ㅣ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4)
프랑스 대표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가 내한한다. 1680년 창단해 3천 개의 레퍼토리로 해마다 3개 극장에서 900여 개의 작품을 올리며, 연간 국내외 35만 명의 관객을 보유하고 있는 극단이다. 몰리에르의 마지막 희곡이었던 <상상병 환자>의 희극적 매력과 ‘지성의 결정체’라는 칭송받는 끌로드 스트라쯔의 연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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