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그냥 손잡고, 키스하고, 하루 이틀 지나면… 이런 식으로 교제하는 것인 줄 알았어요. 이번에 이성과 만나는 것이 꼭 그런 식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며 다소 위로가 되었답니다!” 수년 전 서울기독교영화제에서 있었던 한 자매의 나눔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함께 보고 난 후 영화배우와 감독, 영화평론가, 신학자와 목회자와 관객이 함께 감상을 나누는 시네마토크 시간에 일어났던 에피소드다. 이어지는 자매의 이야기는 우리가 기독교영화제를 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도전, 자극을 주었다. 자매에 따르면, 자신은 집과 학교 그리고 교회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내며 지냈다고 한다. 이성교제에 대한 내용은 주로 미디어, 특히 영화를 통한 간접 경험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니 신앙인으로서 이성교제를 하는 것에 무척 혼란스러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성경은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지 않은데… 세상은 다 그런 것 같으니…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주로 할리우드식 남녀교제를 다룬 영화를 통해 여자와 남자가 만나는 세상을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신앙과 삶의 차이와 괴리는 어제 오늘의 숙제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정치인 신앙과 삶과 정책사이의 차이를 비판하고, 기업인의 신앙과 삶과 경영 사이의 괴리를 비판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신앙과 삶의 차이도 참으로 만만치 않다. 기윤실 통계에 따르면 사회가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주요한 요인은 특정한 지도자에 대한 불만보다도 일상에서 만나는 신앙인의 말과 행동의 불일치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우리가 교회 안에서는 참으로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만나지만, 세상에서는 하나님보다 더 큰 존재가 있는 것처럼 산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삶을 일상의 삶에서도 살 수 있음, 즉 신앙이 생활이 될 수 있음을 영상을 통하여 도전받으려 한다.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영화를 통해서 말이다. 세상의 삶과는 다른 삶이 존재할 수 있음, 아니 존재하고 있음을 나누고 싶다. 물론 그러한 삶이 항상 쉽게 체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세상에 만연한 죄성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만연한 죄를 간과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아름답고 선하게 창조하여 주신 그 분의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우리가 되고 싶다.

이것이 참으로 만만치 않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울기독교영화제를 여는 이유이다. 우리는 우리의 비전을 방 안에만, 교회당 안에만, 나의 삶의 자리와 관점 안에서만 머무르게 해서는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보다 넓고, 크고, 깊고,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계를 넘어서는 시선’을 추구한다!   

발행인 임성빈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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