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슬리퍼 찍찍 끌고 갈 수 있는 헌책방 어디 없나 하고 30도 웃도는 더운날 핵핵거리며 동네를 싸돌아다녔더니 양천구 지역에 있는 헌책방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서적이라…. 어라? 이 길 자주 다녔는데, 여기에 헌책방 없었는데….
주인 어른께 물어보니 개업한 지 1년 정도 지났다 한다. 그래서인지 움직이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빽빽하게 책을 놓아둔 여타 헌책방하고는 다르게 여유 공간이 꽤 있었다.
한쪽에선 선풍기가 윙윙 돌아간다. 제법 연세가 있으신 주인 내외가 두런두런 책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
나오는 길에 두 권(<나쁜 사마리아인>, <진중권의 이매진>)을 들어 계산대로 가니, 취재차 오셨으니 그냥 가져 가란다. 손사래를 치며 다 지불하겠노라 대답하며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펼치다 반값만 지불하기로 하고 2권을 오천원에 샀다.
돌아 나오는데 왠지 아련한 옛날의 느낌과 더불어 서글퍼지는 건 왜일까.
자주 들러야겠다. 없어지지 않도록….
글 · 사진 김준영
위치 :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3동 602-9번지 지층
9호선 등촌역 4번 출구로 나와
롯데캐슬아파트 입구를 찾아 등지면 보인다.
시간 : 아침 10 ~ 밤 9시까지
문의 : 02-2651-8959 | blog.kbmyshop.com/우리서적
'LIFE > 그 동네 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져가는 것을 대하는 자세│김포재고서점 (0) | 2012.09.13 |
---|---|
북카페? 아니, 인문까페 ‘창비’ (0) | 2012.08.15 |
두 개의 시계가 함께 공존하는 서점│책의 향기 서점 (0) | 2012.06.26 |
다름에서 오는 샬롬│나비공장 ‘7분의 1 day’ (0) | 2012.06.06 |
나눔에서 나눔으로│WOW카페교회 (0) | 2012.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