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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편집장의 편지

2012년 9-10월 편집장의 편지


별 다를 바 없는 책상 달력입니다. <오늘>처럼 두 달이 함께 표시되어 있지요. 그래요 사진 속 숫자는 나와 당신이 맞이할 9-10월 오늘입니다. 
나처럼 당신도 비슷한 오늘의 반복이겠지요. 특별할 것 없는 날이겠지요. 이번 <오늘>을 준비하며 반복하는 오늘과 자칫 무료한 하루하루에 조금 실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당신과는 다르게 나는 허투루 낭비한 오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미를 묻기도 했고요.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극복해보려 재미를 발견해 보려고도 했습니다. 물론 <오늘> 안에서 말입니다. 더위탓이라고 하지는 마세요. 당신이 아시듯 나는 실증을 금방 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취재에 동행하며 별 다를 바 없지만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또는 그 아름다움을 지닌 채 꾸준히 자신의 호흡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무심코 숫자가 하나씩 스쳐 지나가지만 오늘은 그분의 영광과 아름다움이 깃든 날이기도 합니다. 하루 하루 오늘을 통해 배우는 건 평범함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곤 그 자리에서 감사를 찾을 수 있는 법을 터득해 가는 것일 테지요. 

이번 호는 편지를 주제로 했습니다.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여는 글을 편지의 의미라든지, 편지의 중요성이라든지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편지를 보내고 있는 ‘지리산닷컴’의 마을이장님을 만나 취재한 글로 시작합니다. 그리곤 실제 편지 전문을 나열했습니다. 특집을 다 읽을 때쯤 어느덧 당신은 마음속으로 편지 써야 할 대상 찾느라 이리저리 궁리 중일 겁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들이 주고 받았던 깊은 사랑과 애정, 슬픔과 기쁨을 만나 보십시오. 

나는 늦은 휴가를 생각해 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좀 읽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곤 다녀와 9월의 어느 한 날, <오늘>을 사랑하시는 당신과 함께 ‘<오늘> 데이’ 비슷한 걸 해볼 셈입니다. 영화관 <필름포럼>에서 함께 영화도 보고 말입니다. 오실 거죠?

편집장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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