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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13 03-04 사 · 랑 · 영 · 화 · 제

사 · 랑 · 영 · 화 · 제 4-2|교회, 영화를 만들다 - 수원성교회 청년부

하나같이 점점 교회를 떠나는 청년이 늘어난다. 매일같이 아프고 흔들리는 청년과 교회가 소통하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다. 그러나 청년을 향한 소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교회가 있다. 과연 그들이 그려내는 세상은 어떠할까?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수원성교회 청년부를 찾아갔다.김승환

흥미있게, 의미있는 것을 그리다
수원성교회 청년부는 매주 400여 명의 젊은이가 모여 예배드리는 공동체이다.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공동체는 해마다 성탄절을 기점으로 자체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2011년에는 <12월 25일>을 2012년에는 <레알 크리스찬>을 상영했다. 런닝타임도 각각 40분과 60분이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촬영, 조명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순수 아마추어 교회 청년들이 참여했다. 직접 기획과 연출을 하면서 연기자와 스탭으로 참여했다. 영화를 보러 극장에만 다니던 이들이 왜 카메라를 들었을까? 그것은 복음을 향한 순수한 열정 때문이다.
제작을 지휘한 김성현(29)은“ 교회의 진부하고 답답한 정서의 분위기를 벗어나 무엇인가 참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에게 복음의 가치를 담아낸 참신한 영상물로 세상에 접근하고자 했던 열정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작년 성탄절에 상영했던 <레알 크리스찬>은 한 새신자가 교회에 들어와 정착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를 여러 모델을 통하여 발견해 가는 내용이다. 먼저 우리를 돌아보면서 진짜가 아닌 모습을 꼬집어 진짜가 누구인지를 그려 나간다.

청년의 열정으로 희망을 노래하다
몇 개월에 걸쳐 진행한 작업은 당연하게도 쉽지 않았다. 아마추어가 모이다 보니 소리가 녹음이 안 되어 다시 촬영하기도 하고,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장비와 식사를 본인이 직접 해결해가기도 했다. 학교와 직장을 병행하던 이들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하는 동안 교회를 더욱 사랑할 수 있었고 복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하나 둘씩 어느샌가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요즘 교회 현실이지만, 그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여전히 희망을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
반드시 일정 수준의 전문적인 영상은 아니라도 각 교회 상황에 맞게 간단한 영상을 제작하고, 그것을 통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한다면 청년들 삶의 이야기는 더 없이 풍성해질 것이다. 이들이 그려나갈 다양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더더욱 활기찬 청년 교회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