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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자연과 친구가 되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개인중심의 웰빙을 넘어 이제는 사회적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 인간 자신의 건강한 삶뿐만 아니라 자연도 돌보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른바 에코 프랜들리(eco-friendly). 자연을 무작정 누리기만 했던 우리에게, 이제 자연은 천천히 함께 가야할 친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따라 식품, 화장품 시장에 이어 패션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가 요즘 패션시장의 최고 화두! 예쁘고 멋진 옷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 이제 인간은 자연을 입기 시작했다.


자연과 패션의 공존 - 유기농 패션 

옥수수로 만든 운동화, 대나무로 만든 재킷, 콩으로 만든 속옷, 녹차로 만든 와이셔츠…. 한 입 베어 물 수도 있을 것 같은 패션이 유행이다. 게다가 몸에 좋다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들만 사용한단다. 자연에서 온 천연섬유를 이용하니 예민한 피부의 소유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을 터. 이 천연 소재들은 특히 속옷 브랜드에서 대활약 중이다.

이뿐 아니라 제품 자체에 자연친화적 메시지를 담은 상품도 인기! 영국의 애냐 힌드마치가 만든 “I’m NOT A Plastic Bag(나는 플라스틱 가방이 아니에요)”라는 슬로건이 담긴 천가방은 이른바 ‘에코백’으로 불리며, 개념 있는 전 세계 멋쟁이들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베네통 “Green is my religion(녹색은 나의 신념)”, 오즈세컨 “No Plastic, Yes Recycle(플라스틱이 아닙니다. 재활용 할 수 있어요)” 등의 ‘에코백’도 패션리더들의 인기를 끌었다.


환경과 패션의 공존 - 재활용 패션

이마저도 자연에는 해가 된다며, 다른 카드를 내놓은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재활용 패션’. 값싼 중국산 원단을 이용해 대량 제작해 주요 패션 가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5,000원’에 팔리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반대 격이다. 매립 시 썩지 않는 화학섬유로 만든 ‘패스트 패션’은 지양하고, 이제 그만 환경을 생각하자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재활용 패션브랜드는 ‘에코파티 메아리’. ‘아름다운 가게’의 재활용브랜드다. 이들이 패션에 응용하는 재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구청에서 수거한 현수막으로 가방을, 버려진 소파의 가죽 천으로 필통을, 니트는 잘라서 목도리를 만든다. 그야말로 ‘발명’에 가까운 패션이다. 다만 재활용 패션이라 하여 값이 싸거나 질 낮은 상품으로 오해하지 말 것! 재활용 원단의 수거와 재(再)원료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수작업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시간과 노력의 결집체, ‘재활용 명품’이라 할 만하다. 이미 해외에서는 중고의류를 리폼한 의상으로 명품 반열에 오른 브랜드도 있다니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허나, 자연을 생각한다며 이런 ‘에코 프랜들리’ 제품을 무작정 소비하지는 말자. ‘착한 소비’하려다 오히려 자연에 짐을 얻어주는 격이 될 테니까. 꼭 필요한 옷이 아니면 사지 않기, 바꿔 입기, 물려 입기, 빌려 입기 등을 실천하는 것도 에코 프랜들리의 한 방법! 구질구질하다고? 이런 손쉽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면, 오히려 값지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