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옆에 있는 카페가 더 맛있어요!”
삐그덕하는 소리를 내는 문을 열고 취재하려고 자리에 앉았다. 여남은 명 앉을 만한 조그만 공간에 몇 명의 손님이 들어와 주문을 하는데,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 글·사진 김준영
‘사직동 그 가게’는 록빠에서 운영하는 2호 카페이며 가게다. 여길 알기 위해서는 록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다. 록빠는 아래에서 시작하는 티벳 난민들의 자립을 돕는 시민단체 이름이기도 한데, 그 록빠에서 운영하는 1호 카페는 다람실라에 있다. 또한 록빠는 무료 탁아소도 운영한다.
아 참! 록빠는 티벳 말로‘ 돕는 이, 친구’라는 뜻이라 했다. (록 음악에 열광적 지지를 보내는 이들을 비하는 뜻의 록+빠의 합성어도 아니며, 록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하는 바bar를 운영하는 곳도 아님을 밝힌다.)
그렇다. 우리의 태어남이 홀로가 아니듯 나는 친숙한 너, 혹은 가물가물 저 멀리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너와 어떻게 해서 든 관계를 맺고 있다.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시시껄렁한 내 작은 행동은 바로 옆에 서 있는 사람에게 눈에 보이는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도 적잖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굳이 나비효과를 들먹일 필요까지 있겠나!
작지만 십시일반 시작한 ‘사직동 그 가게’는 작은 소비로 한 사람의 자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다.
이렇게 큰 뜻을 품고 있지만, 정작 가게는 열명 남짓 들어가면 꽉찰 정도의 크기로 옆 테이블에서 재잘거리는 소리, 주방의 조리 냄새가 그대로 전달된다. 게다가 조심조심 움직여야 할 만큼 이곳 저곳에 티벳 난민들이 만든 물품(나는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이 오밀조밀 놓여 있다.
게다가 카페이기도 해서, 티벳 전통차 짜이를 비롯해서 여타 차와 카레밥도 먹을 수 있다. 새로운 티벳의 음식을 궁핍한 위 속에 채울 수 있는 동시에 그들을 도울 수 있으니 한 끼를 퍽 의미있는 만찬으로 삼을 수도 있다.햇빛이 따뜻하게 드는 봄이나 여름엔 옆 마당을 빌려 흥미로운 여러 프로그램(멜로디잔치, 워크샵 등)도 진행하니 blog.naver.com/rogpashop 이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도 받으면 좋겠다. 여기는 공홈이다. www.tibetrogpa.org위 속에 채울 수 있는 동시에 그들을 도울 수 있으니 한 끼를 퍽 의미있는 만찬으로 삼을 수도 있다.
2012년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 뽑힐 정도였으니, 여기 한 번 들러 착한 소비에 함께 동참해 본다면, 나도 왠지 세상을 밝게 만든 이들 축에 껴들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해질 수도 있겠다. 나도 누군가의 록빠가 될 수 있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1-7
경복궁역 1번출구로 나와 배화여자대학교 가는 길에 있다.
영업시간 : 정오 - 오후 8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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