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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13 07-08 산으로, 갈까?

산으로, 갈까? 8│두메산골, 백 년의 시간을 담은 교회 - 성주 후평교회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후평1길 8. 김천역에 내려 차로 3, 40분은 족히 달려야 한다. 버스도 드문드문 다녀 탈 용기를 내지 못하는 그곳. 30여 채의 민가가 드문드문 자리한 산 깊숙한 곳에 백년을 버티고 선 교회가 있다. 1899년, 평신도가 뜻을 모아 설립한 이 교회는 1908년 경명학교라는 야학을 열어 청소년에게 신학문을 가르쳤고 문맹퇴치운동을 벌인 곳이었으며, 1919년 성주군민 만세운동에 사용할 태극기를 만든 곳이었다.
남녀가 유별하여 출입문을 구별하고 중간에 막을 치고 예배를 드렸던 흔적이 그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하나 둘 도시로 떠나며 줄어든 마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곱게 시간의 때만 남기지는 못하고 세월이 흘러가듯 시간에 쓸려 낡고 노후한 건물을 보고 있으려니, 오래도록 들어왔으면서도 실감하지 못해 내버려둔 문제들이 떠올라 가슴을 쳐댔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낡아서 더는 손 쓸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여름산의 녹음처럼 짙어진다. 그 이름을 기억하는 것으로, 관심을 두고 기도하는 것으로, 일부러 들러 손을 잡아주는 것으로, 그 고된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원유진·사진 박윤지







교통 : 김천역에서 내려 차를 렌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나, 면허가 없거나, 운전이 귀찮을 수도 있으므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성주행 버스를 타고 성주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성주-금수(벽진, 어은, 하후) 구간 농어촌 버스를 타고 후평삼거리에서 내린 후, 금감로로 950m를 걸어가자.

볼거리 : 성주 관광 정보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근처에는 산밖에 볼 것이 없지만 시야를 넓히면, 가야산도 가깝고… 가야산이 가깝다!





후평교회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후평1길 8
담임목사 이영룡(010-939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