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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길에게 길을 묻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여행자들에게 동남아에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어딘가 묻는다면
주저없이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선택한다.
루앙 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많은 전통 건축물과 유적이 즐비하다.
또한 19-20세기에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았던 흔적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라오스의 전통 건축물과 식민지시대 건축물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무척이나 흥미로운 곳이다.




이곳에서는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 방법이다.
삶에 지친,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것이 바로 이곳 라오스 루앙프라방이다.
너무나 조용해서, 너무나 잔잔하고 평화로워 자칫 심심할 것 같은 이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바쁜 일상을 살아왔었나 돌아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어슬렁 어슬렁 마을을 걸어다니는 여행자들,
작은 스쿠터를 빌려 마을 근교를 돌아다니는 여행자들,
먹거리 풍부한 골목 식당에서 원하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즐기는 여행자들,
밤이면 야시장에서 더위를 식히며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시원한 차 한잔으로 낭만을 이야기하는 여행자들.









이곳은 여행자들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서로 닮아가는 듯하다.
특별한 곳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루앙프라방은 어쩌면 심심한 곳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쉼이 있는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이곳은 천국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 치열함에서 잠시 벗어나
‘멍때리는’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진짜 여행이 주는 의미가 아닐까?





















신미식| 디자인을 전공한 후 15년 가까이 그 분야에서 일해 왔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처음 카메라를 장만하고 사진에 미치기 시작하면서 17년 동안 세상을 향해 새로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며 여전히 여행 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독한 방랑벽을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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