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문화 다이어리

1주 9.29 ~ 10.5
영화 <소원> 개봉
10월 2일(수)

아동 성폭력은 피해어린이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상업영화 은퇴를 선언했던 이준익 감독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소원>은 성폭력 피해 어린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설경구와 엄지원이 부모 역을 맡아 고통에서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요. 감독이 말한 대로 ‘고통의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을 진실하게 담은’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2주 10.6 ~ 10.12
토지문학제
10월 11일(금) ~ 13일(일)
경상남도 하동군 토지민속 문학마을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경상남도 하동에는 1998년부터 최 참판 댁, 토지 세트장, 평사리문학관 등이 있는 토지 민속 문학마을을 조성하여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는 해마다 토지문학제를 열고 있는데요.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을 풍경 그리기 대회’와 학생·일반부를 대상으로 하는 토지 백일장과 모바일 즉흥시 백일장도 열리고요. 마당극뿐만 아니라 시화전과 독서토론, 토지 낭송회 등 문학적 감수성을 채워줄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올 가을 떠나고 싶다면 경남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3주 10.13 ~ 10.19
블루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10월 15일(화) ~ 1월 5일(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외국 라이센스를 사서 공연하는 뮤지컬만큼이나 창작뮤지컬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아 파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가족’이라는 말인데요. 두 명의 남배우가 1930-40년대 뉴욕 다운타운 술집 산티노를 배경으로 배역을 바꿔가며 이야기를 펼친다는데, ‘나의 가족’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무대 위에는 두 배우 말고도 피아니스트와 스트링 연주자가 함께한다고 하니, 블루스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블루지한 무대를 보여줄 거로 기대해볼 참입니다. 가을 바람도 제법 싸늘해졌을 10월의 밤, 블루스 뮤지컬로 휑한 마음을 달래보지요.

4주 10.20 ~ 10.26
중앙아프리카의 예술, 콩고강
10월22일(화)~ 1월19일(일)
국립중앙박물관

프랑스 파리 께브랑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콩고강 지역의 문화 예술품을 볼 전시가 열립니다. 중앙아프리카 대륙을 가로지는 4,700 킬로미터의 콩고강 주변으로 피어난 콩고 문명. 그들이 만들어낸 전통과 문화는 어떤 것일까요? ‘정글의 법칙’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등의 여행 프로그램이 다루기는 했어도 아직은 낯설기만한 중앙아프리카와 잠시나마 조우할 기회로 삼아봅시다. 늘 보던 것보다는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울지 몰라도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피어난 문명은 일상에 지친 우리를 환기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