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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싹, 축제의 나무, 나눔의 열매 ㅣ 예능교회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과거가 되고, 다가오는 미래는 곧 현재가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 사이에서의 줄타기 같은 것. 어제와 내일, 어느 한 쪽의 균형을 잃는 순간, 우리는 아마도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전통이라는 틀과 경험이라는 확신만 고집하는 경직된 사람이거나, 빨간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아날로그적 감성을 잃어가는 사람이거나.


문화의 힘으로 탄생한 교회
교회가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 서서 균형을 잃지 않고 그 몫을 감당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세대와 가치가 공존하는 교회에서, 본질과 다양성의문제는 때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다. 과연 지금이 시대에 있어야 할 교회의 지점은 어디일까. 균형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싶어지기도 한다.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예능교회는 이러한 요즘 교회의 고민을 지혜롭게 풀어갔다. 바로‘ 문화’라는 옷을 입고.1974년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예능교회 은퇴장로)의 집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갖기 시작한 것이 그 모태가 된 예능교회는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았다. 처음‘ 연예인교회’로 시작하여 1990년‘ 예수 능력’의 준말인 예능교회로 이름이 바뀌고, 지금까지교회가 성장하며 변화하기까지 모든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고은아, 최선자, 신영균, 임희숙, 곽정환, 김부자, 서수남, 이용식 씨 등 배우와 가수, 코미디언 등이 많았기에 다양한 공연을 만들고올릴 수 있었다. 그 중 공연 <새롭게 하소서>와 전 교인이 참여한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한국 기독교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의 수익금으로 현재의 자리에 새 성전을 입당하였다고 하니, 문화의 힘으로 탄생한 교회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렇게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문화적 기초는 이후 정체되지 않고 이후 선교나 전도의 중요한 방법과 도구로 쓰이면서 발전되었다. 교회에서 만들어지는 뮤지컬과 연극등의 공연은 불신자를 초청하는 집회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볼거리는 많되, 거부감은 적은 내용과 형식의 집회는 당연히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영화 말고는 문화적 채널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문화의 힘으로 탄생한 교회                                      
제공:예능교회

         ① 예능성가대 성가제                                 ② 남성 중창단 ‘하늘소리’ 공연 _ 만남홀


교회가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 서서 균형을 잃지 않고 그 몫을 감당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세대와 가치가 공존하는 교회에서, 본질과 다양성의문제는 때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다. 과연 지금이 시대에 있어야 할 교회의 지점은 어디일까. 균형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싶어지기도 한다.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예능교회는 이러한 요즘 교회의 고민을 지혜롭게 풀어갔다. 바로‘ 문화’라는 옷을 입고.1974년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예능교회 은퇴장로)의 집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갖기 시작한 것이 그 모태가 된 예능교회는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았다. 처음‘ 연예인교회’로 시작하여 1990년‘ 예수 능력’의 준말인 예능교회로 이름이 바뀌고, 지금까지교회가 성장하며 변화하기까지 모든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고은아, 최선자, 신영균, 임희숙, 곽정환, 김부자, 서수남, 이용식 씨 등 배우와 가수, 코미디언 등이 많았기에 다양한 공연을 만들고올릴 수 있었다. 그 중 공연 <새롭게 하소서>와 전 교인이 참여한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한국 기독교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의 수익금으로 현재의 자리에 새 성전을 입당하였다고 하니, 문화의 힘으로 탄생한 교회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렇게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문화적 기초는 이후 정체되지 않고 이후 선교나 전도의 중요한 방법과 도구로 쓰이면서 발전되었다. 교회에서 만들어지는 뮤지컬과 연극등의 공연은 불신자를 초청하는 집회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볼거리는 많되, 거부감은 적은 내용과 형식의 집회는 당연히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영화 말고는 문화적 채널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세대를 아우르며 세상과 소통하다

① 새가족 환영만찬 _ 로뎀까페   
② ‘사랑의 동전 모으기’  
③ 극단 ‘하늘마당’ 공연 <부자와 나사로> 
④ 극단 ‘하늘마당’의 드라마 <새로운 피조물>                                             제공:예능교회

대중문화가 교회문화를 앞질러 가고,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더 많아질 무렵, 한국교회는 나름대로 내부적인 갈등이 많았다. 교회가 세상 문화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며, 어디까지를 지켜내야 하느냐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능교회는 이러한 진통을 건강하게 극복하면서 오히려 문화의 시대가 다가올수록 세상을 향한 소통의 몸짓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예배에서부터 교제, 섬김 등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모든 정책과 사역에 문화의 옷을 입히지 않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지금의 예능교회가 짝짜꿍 마을(영아부)에서 부터 샬롬평생대학원(노인대학)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하나님의 가족으로 뿌리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교회 모든 곳곳에 체질처럼 익숙해진 문화의 향기 덕분일 것이다. 관심과 생각, 기준은 달라도 문화적 감수성은 서로를 공감하게 하고, 만나게 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삶과 생각을 나누는 잡지‘ 하늘소문’과 스킷드라마부터 뮤지컬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극단‘ 하늘마당’, 그리고 남성중창단으로 구성된‘ 하늘소리’ 등은 예능교회의 문화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군부대와 교도소등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공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을 초청하는 음악회‘ 비전콘서트’는 예능교회 찬양대와 오케스트라의 탁월한 실력이 만나 매년 2회 공연을 하면서 정기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청소년들을 위한 농구대가 설치된 비전홀, 다양한 교제와 만남의 모임이 열리는 만남홀, 누구나 와서 차 한잔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카페 로뎀나무 등의 교회 공간 또한 소통의 장으로 알차게 이용된다.


축제와 나눔, 핵심은 삶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삶은 축제다. 조건회 담임목사는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 삶을 위해서 매주일 드려지는 예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삶이 축제가 되려면, 우리의 예배가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느낄 수 있는 예배를 드릴 때에, 삶이 곧 예배가 될 수 있죠.” 전통적 예전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자리한 주일예배는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피아노와 오르간, 신디사이저와 드럼이 한데 어우러지고,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번갈아가며 부르지만 이질감이 아닌 다양함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저희 교회를 둘러보러 오셨던 외부 탐방객들이 가장 놀라시는 부분이 바로 예배에요.” 예배당의 분위기, 악기와 연주자, 영상과 조명, 주보와 안내 등 모든 것이 축제의 예배를 위해 준비된다. 이러한 예배는 그저 구경하고 가는 예배가 아니라,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며 드리는 예배여서 그 감격은 더하다고. 축제를 경험한 사람들의 삶은‘ 나눔’ 즉, 교제와 섬김으로 이어진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추수감사주일에는‘ 극빈자 개안수술돕기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를 통해 모금된 5300만원을 실로암아이센터 건립을 위해 기증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온 교인이 함께 나눈 2천개 정도의 저금통에 사랑을 모아온 결과다.‘ 긍휼사역부’는 노숙인들을 위한 예배와 급식봉사, 장애우와 무의탁 노인 등을 위한 사역,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사역 등을 통해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을 나누는 데에 온 몸과 마음을 쏟는다. 또한 싱글 여성들의 신앙을 돌보며 나눔의 삶을 실천하도록 돕는 루디아 자매회 등은 예능교회만의 아름다운 섬김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소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는 셀 모임을 통해 생산적 나눔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 축제의 예배도, 나눔의 섬김도,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길은 우리의 삶 속에 있다. 예능교회는 교회와 일상의 거리, 교회와 지역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며, 성도들과 교회의 삶의 자리가 곧 축제와 나눔이 되도록 두 날개로 비상하고 있다.



인ㆍ터ㆍ뷰 예능교회 조건회 목사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아버지가 영화제작자이셨기 때문에 늘 집에는 배우들과 감독들이 자주 왕래했었죠. 그래서 그런 문
화에는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어요. 지금 돌아보면 제가 예능교회에 오게 된 인도하심에 계획이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준수한 외모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유명한 CF를 찍기도 하고, 음악이 좋아 가수가 꿈이기도 했던 그의 문화적 끼는 예능교회를 담임하면서 잘 버무려졌다. 93년 부임했을 당시, 400명 남짓 되었던 교회가 현재 1700여명의 장년들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으니, 그저 감사할뿐이라고. “소망교회에서 자란 신앙적 배경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의 누님 집에서 처음으로 12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 것이 소망교회의 시작이었거든요.” 자라나고 성장한 교회에서 교육전도사와 부목사 사역까지 해내며 목회의 기초를 다졌고, 교도소와 미혼모, 윤락녀 시설을 다니며 어둡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관심과 실천을 이어갔다.“오랫동안 들어온 곽선희 목사님의 설교가 지금의 저의 설교에 많은 영향을 미쳤죠.” 예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설교,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설교에는 철학적 설교, 윤리적 설교, 은혜적 설교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철학적 설교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이고, 윤리적 설교가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라면, 은혜적 설교란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이러한 은혜적 설교에 늘 집중합니다. 그분의 은혜가 우리를 살게 하니까요.” 조건회 목사 부부는 12여 년 전, 지금의 큰 아들을 처음 만났다. 어느날, 중3이었던 아들이 부모님 없이 홀로 신문보급소에서 일하다가 갈 곳 없어진 고1 형을 집으로 데리고 온 것. 무대뽀로 같이 살게 해달라는아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그날로 식구가 하나 늘었다. 큰 아들이 된 그 청년은 지금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아버지 닮은 목회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육군 장교로 군복무중인 청년은 올해 곧 제대를 앞두고 있다고. “무슨 큰 일 했다고 생각 안 해요. 내가 받은 그분의 은혜를 조그맣게 나누는 것뿐이죠. 아직도 멀었는걸요.” F4가 유행인 요즘, 원조 꽃미남 목사의 얼굴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가 번진다.

예능교회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156   TEL 02-379-8855~7  
www.ynch.com

글.사진 노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