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이 다 그런 거야,
지리산 둘레길

마을길을 지나면 숲길이 나타나고, 오막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길. 좀 편하게 걷다가도 천천히 내딛어야 하는 경사를 지나고, 천근만근 무거웠던 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져 흔들리는 다리를 잡을 길이 없어지기도 한다. 사단법인 ‘숲길’이 지리산 자락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의 자취를 따라 길을 살리고 이어 만들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이다. 작년 5월에 처음 길이 된 둘레길은 전북, 전남, 경남을 아우르며 80여 개의 마을을 잇는 300km의 장거리 도보길로 2011년에 모두 완성될 예정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어떠한 길보다 다양한 얼굴과 색깔을 보여준다. 마을길로 시작되는 길은 고갯길, 숲길, 논둑길, 논로길, 강변길, 오솔길 등 저마다 다른 양식으로 둘레길의 여정을 수놓고 있다. 마치 우리네 인생과 꼭 닮은 것 같다. 마을이 나타날 것 같지 않은 숲길을 헤치고 걷다 보면, 여기저기 자란 고사리와 꿀벌농장이, 사람 냄새 나는 마을길이 가까워왔음을 알려준다. 홀로 고요히 걷는 숲길도 아름답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붕 사이로 지나가는 주민들이 반가워지는 마을길도 여행자에게는 위로가 된다. 깊은 산골짜기 사람 인적이 드물었던 마을도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생기와 활력을 되찾았다고. 지리산 둘레길
www.trail.or.kr

지리산길 안내센터 이용시간 : 09:30~18:00(매주 월요일 휴무)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 자리하고 있는 지리산길 안내센터는 여행자들이 걷기 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지도와 안내책자, 지역정보 등을 제공하고, 영상상영, 체험 프로그램 소개와 더불어 다양한 주제를 담은 전시도 진행하고 있어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063-635-0850



바다를 따라 마실한다, 변산반도 마실길
말랑말랑한 힘이 발을 붙드는 갯벌 너머, 파릇하게 빛나는 파도가 유난히도 눈부시게 일렁이는 길. 제멋대로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만나며, 걷다가 멈추고, 이내 주저앉아도 허허, 좋을 수 있는 길. 이제 막 그 첫 문을 연 변산반도 마실길이다.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지난 6월 21일, 1구간이 개통된 변산반도 마실길은 바다의 짠 내음을 맡으며 숲 속 오솔길을 걸을 수 있으니, 절묘한 이질적 조화의 길이요, 오랜 세월을 지나온 자연의 풍광과 갯벌을 만들며 새로 쓰는 인간의 역사를 동시에 대하게 되니, 조금은 먹먹한 모순의 길이기도 하다. 새만금전시관에서부터 변산해수욕장을 거쳐 적벽강,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까지 18㎞에 이르는 1구간은 그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군초소길이 포함되어 있어 사람의 발길이 한 번도 닿지 않았던 것 같은 오솔길의 고요한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곳이다. 나무들이 꽤 우거진 숲과 이름 없는 해수욕장이 모퉁이를 돌 때마다 선물처럼 나타난다. 마실길은 1구간이 끝나는 격포에서부터 내소사와 곰소, 개암사를 거쳐, 구암리 고인돌, 우슬재, 내소사에 이르는 곳까지 총 100여km 정도 총 5구간으로 이루어져 선보 일 예정이다.

사단법인 ‘우리땅걷기’와 함께 하는 걷기 여행
온라인 카페를 통해 한반도 곳곳의 아름다운 길을 소개하고 같이 걷고자 하는 이들을 초대하고 있다. 매월 둘째, 넷째 주말에 여행을 떠나며 7월과 8월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다.  신청 -
http://cafe.daum.net/sankang

7월 12일 - 용인, 이천(정몽주, 조광조, 조시영 유적을 찾아서)
7월 26일 -‘ 낙동강 천 삼 백리를 걷는다’ 네 번째
8월 7일 또는 14일 - (여름 국토 편력)울진 십이령, 봉화 안동(2박 3일)
8월 28일 -‘ 낙동강 천 삼 백리를 걷는다’ 다섯 번째

글ㆍ사진 노영신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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