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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기발한 해학 속의 날카로운 풍자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전
기간: 2009년 6월 30일(화)~9월 17일(목) | 장소: 덕수궁미술관
문의: 02-368-1414,
http://botero.moca.go.kr

언젠가 아니 가끔 매스컴이나, 잡지에서 뚱뚱한 모나리자를 본 적이 있다. 보는 순간 ‘쿡’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그림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바로 세계적인 화가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페르난도 보테로의 ‘모나리자’이다. 현존하는 볼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작품 92점이 대한민국을 찾았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화가로서 그곳이 갖는 특유의 열정과 낙천적인 성향을 표현해 낸다. 또한 정치, 경제, 문학, 사회상을 풍자하여 형상화시키기도 한다. 트랜드를 따르지도 않고, 독자적인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금번 전시회는 과일과 꽃을 그려낸, ‘정물’, ‘고전의 해석’, ‘라틴의 삶’, ‘라틴 사람들’, ‘투우시리즈’, ‘서커스시리즈’ 등 회화작품 89점과 대형 조각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현존하는 세계적인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가 직접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서, 198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바라 볼 수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덕수궁 현대 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덕수궁 분관이다. 녹음이 짙어진 고궁의 뜨락을 지나서, 잔잔한 층계들을 걸어올라 보테로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들어서니, 강하고, 풍만하게 그려 더 실감나는, 원색적인 색감의 무표정한 인간 군상의 그림들이 나를 맞이한다. 이곳을 봐도, 저곳을 봐도, 비슷한 유형의 그림들이다.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기발함과 즐거움에 웃음 짓게 한다. 지면이나, 언론매체를 통해서 대해왔던 보테로의 그림들을 직접 대하는 것은 바로 그 기발함과 즐거움에 동참
하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의 사고의 지평이 열려 있다. 그래서 보테로의 작품은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단순하리만치 유머러스한 인상을 주지만, 볼수록 어렵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에서 나오는 특유의 비판과 현실 풍자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나리자’, 벨라스케스의 ‘마르가레타 테레지아 공주’, 반 아이크 등 묵직하고 철학적인 그들의 세계적 작품들을 알아야, 비로소 이들을 패러디한 통통한 인물상의 유머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본 듯한 그러나 새롭게 해석되는 작품들!
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작품세계를 통하여 기존의 세계를 날카롭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어 생각하게 만들고, 변화를 추구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뚱뚱한 그림이 재미있어, 라는 생각과 더불어 보테로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모나리자’가 오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Tip. 월요일은 휴관.


패션과 미술의 이유 있는 수다
미술과 패션은 태생적으로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 졌지만, 나타내고자 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이고 미학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방식은 같다. 특히, 같은 시대의 사고와 감성을 반영하여 표현한다는 측면에서 미술과 패션은 닮아있다. 이러한 ‘패션과 미술의 이유 있는 수다’가 펼쳐지는 전시회.
■ 기간: 2009년 7월 18일(토)~9월 27일(일)
■ 장소: 아람누리 미술관(경기도 고양)
■ 문의: 1577-7766

광화문 연가 : 시계를 되돌리다
서울역사박물관의 특별기획전 ‘광화문 연가(年歌) : 시계를 되돌리다’는 이제 ‘광화문 광장’이라는 곳에서 펼쳐진 역사와 문화, 국가와 시민의 밀고 당김,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되돌아 보는‘세월의 노래(年歌)’이다. 광화문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할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
■ 기간: 2009년 7월 30일(목)~9월 20일(일)
■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 문의: 02-723-0153
Tip. 박물관 안에는 카페테리아 ‘콩듀이야기’가 있다.


장 푸르베(Jean Prouvé: Poetics of Technical Object)
건축물의 심미적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제조업의 대량제조기술을 건축분야로 도입한 업적과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가구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장 프루베(1901~1984)의 전시로서, 그의 가구 디자인과 건축 모형, 그리고 그의 디자인철학을 총체적으로 사진, 드로잉 등을 통해 보여주는 대규모 회고전.
■ 기간: 2009년 9월 17일(목)~11월 29일(일)
■ 장소: 대림미술관(서울)
■ 문의: 02-720-0667
Tip.둘째, 넷째 토요일 3시, 4층에서 재즈콘서트가 있다.

손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