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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도서

그런 ‘10대’는 없다고요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김순천|동녘

흔히들 대한민국 10대에 대해서 뭘 떠올릴까?
‘입시’에 관한 이야기들일 것이다. ‘대치동 엄마의 입시전략’으로 대표되는 엄마들의 ‘실험동물’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떠오른다. 다른 한 편 ‘교실 붕괴’라는 익히 알려진 현상이 존재한다. 요즘 일반고(非 특목고)의 수업 시간에 5명 정도를 제외한 30명 정도는 자고 있다고 한다. 그들을 ‘이불 왕자/공주’라고 부른다.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학원 수업과 과외 수업까지 완수해내는 ‘엄친아, 엄친딸’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질까? 그들도 불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 교실에 있는 친구들을 밟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기 규제를 한다. 노는 것에 대해 통제를 한다. 자신들은 살아남을 거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오들오들 떨고있고 덕택에 특목고의 상당수와 인문계 고등학교의 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이미 정신 병력을 10대에 갖고 있다.
그 바깥에 자고 있는 아이들은 어떨까. 학교의 수업은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고등학교 1학년 때 20%가 학업을 포기한다. 고3이 되면 19%(인문계), 12.8%(자연계)가 학업을 포기한다. 고3이 되어 대학에 가겠다고 버둥대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건 모두 인문계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실업계를 포괄한다면 고등학교 교육의 완전한 실패를 표현한다고 봐도 된다. 게다가 학업 포기자의 비중이 계급화 되어있다. 저소득층의 1학년 학업 포기율은 32.1%다. 고3의 경우도 36.7%(인문계), 35.7%(자연계)다. 지방의 학교 아이들은 학원 교육에서 배제되어있기 때문에‘ 트렌디’한 입시 정책을 따라잡지 못하고 희생양으로 ‘고교등급제’ 때문에 대학 진학에도 곤란을 겪는다. 내신 등급1.3%의 혜원이는 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근태와 동준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방 공고를 다니는 아이들의 꿈이 얼마나 짓밟히기 쉬운지를 느끼면서도 지켜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하다. 기능장 자격을 따기 위해 방학임에도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실습을 한다. 기능장을 따고 자격증을 따고 취업하면 20대 후반이면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듣고 ‘대학’보다 ‘취업’이 더 현실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가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한정된 정보’를 말하는 것이다. 그들이 10대에 알고 있는 세상에 대한 정보와 대치동 엄마의 정보망과 첨단 학원 산업이 제공해주는 세상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과연 같이 평가하는 것은 합리적인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교 바깥에 있는 10대에게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10대에 가출한 아이들은 여기저기 알바 현장에서 월급을 못 받고, 꺾기 등에 노출되어 있다. 돈 떼인 아이들이 거리를 전전하다가 결국 마주치게 되는 것은 여성의 경우 주로 성매매다. 10대 남자 아이들은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의 책임을 뒤집어쓰곤 한다. “어느 학교 다녀?”에 대답할 수 없으면 순식간에 시민권도 박탈당한다. 도대체 10대를 하나로 묶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나. 그들의 말을듣고는 있나. 잘 들어봐요. 그런 ‘10대’는 없다고요. 글 양승훈


생태요괴전

우석훈|개마고원

<88만원 세대>를 썼던 이슈 메이커 우석훈의 신간 3권이 연달아 나왔다. 생태 경제학 시리즈 4권 중두 권인<생태요괴전>과 <생태페다고지>, <88만원세대>의 후속편인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가 바로 그것. 그 중 그의 전공인 생태경제학 저작이 출간된 것은 특기할 만하다. <생태요괴전>은 10대를 위한 생태학 저작이다. 지구의 요괴들이 원한을 품고 인간들을 몰아내기 위한 수단들이 지구의 재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현대에 가장 무서운 요괴들(드라큘라, 좀비,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이 책은 단순히 ‘생태적 감성’만을 길러주는 것이 아니다. 착한 마음보다 오히려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지혜롭게 이해하는 것. 공존을 위해서 택할 수 있는 생태적 삶에 대한 이야기다.

메가처치 논박
신광은|정연

한국 교회들이 2007년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려 했을 때 벌어진 일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피랍 사건이었다. 대형교회들의 공격적 선교들이 문제가 되고 있고, 또 다른 한 편에서 대형교회는 정치의 주체가 되어버렸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메가처치 현상이라고 말한다. 메가처치 현상은 교회의 무능력, 부패, 타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교회의 무능력과 타락으로 말미암아 메가처치 현상이 생겼으며, 이 현상은 다시 그러한 교회의 무능력과 부패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교회와 관계맺음을 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