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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매혹적인 포토그래퍼의 영화 같은 사진

패션사진의 살아 있는 신화 ‘사라 문 한국특별전’
기간: 9월 25일(금)~11월 29일(일)
장소: 예술의전당 V갤러리
문의: 02-710-0767
www.sarahmoonkorea.com

보아야 하는 예술은 ‘그림’이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산다. 보아야 하는 예술이 ‘사진’인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사진’은 그냥 사실적인 것을 포착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패션’은 예술보다는 ‘ 의식주’의 하나라는 생각이 강하다. 요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사진의 대가, ‘사라 문’의 전시회. 이는 예술로 생각하기에는 아직도 낯설기만 한, 패션과 사진의 만남이다. 거리를 오가며, 크게 걸려 있는 현수막이나, 홍보물들을 보며, 정말 궁금했었다. ‘사라 문’은 어떤 사람이며, 그녀의 사진은 어떠할까? 패션사진이라는데,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화려한 작품(옷)들을 찍어 현상한 것일까? 사라 문은 1941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현존하고 있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드로잉을 공부했고, 9년간 샤넬을 비롯한 곳에서 모델생활을 한 후, 1970년 사진에 입문하였다. 그 후, 30년간 사진작업을 했고, 이와 더불어 미술갤러리와 영화에도 진출하였다. 금번 한국전시는 그녀가 직접 고른 160점의 사진작품과 단편영화 <서커스>가 상영된다. 전시장을 들어서서 첫 번째 작품을 대한 순간, 정신이 아득해져 온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강렬하고, 몽환적인작품이 내 눈을 어지럽혔다. 강렬함 안에는 확실하게 그어진 선도 없고, 파스텔을 문지를 때처럼 몽롱함이 번져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들이 모두 그렇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확인하고 싶어지는 작품들. 화려하고 멋진 옷을 입은 여자들이 사진 안에 있었으나, 그 여자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격정적이고, 대담한 옷들이 이건 예술이야, 라고 말하고 있었다. 패션쇼에서 무대 위를 걸어가는 모델들보다 그들의 옷이 더 빛나야 하듯이 ‘사라 문’의 사진에는 옷을 입은 주인공은 조연이고, 그 옷이 주연이다. 그러면서도 신체의 아름다움이 선연히 드러나는 회화같은 사진이다. 그 다음 벽면을 대하니, 옷을 입은 여자들과 새들과 꽃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타났다. 그 안에는 이야기가 있었다. 새들의 모습에서, 꽃들의 모양에서, 여자들의 움직임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신비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라 문’ 전시회. 전시회장을 나오는 순간 프랑스 영화에서 느껴지는 ‘blue’의 몽환적이면서도 아스라하게 마음을 적셔오는 사색들이 펼쳐졌다. 문득 우리네 삶의 전통적인 춤과 노래의‘ 한’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 심성의 아득히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무언가라는 점에서. 넓은 전시장에서 160여 점의 작품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지만, 예상치 못한 거장의 전시는 겨울로 가는 가을의 가슴을 적시고도 충분하다. 글 손은희


배병우 전
소나무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 배병우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는 기회. 사진을 ‘붓대신 카메라로 그린 그림’이라 칭하며, 대상의 본질을 찾아내어 회화적 사진을 제시하는 작품세계의 여정을 돌아본다. 소나무 사진, 부드러운 능선의 오름 사진을 비롯하여 알람브라 궁전의 정원 사진 등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 기간 : 10월 1일(목)~12월 6일(일)
■ 장소 : 덕수궁미술관
■ 문의 : 02-2022-0600


조르쥬 루오 전

20세기 예술가로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가진종교화가 조르쥬 루오(1871~1958). 긴 작품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그가 추구한 주제는 신앙이었다. 지상 삶을 사셨던 그리스도, 특히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파하시며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던 그리스도의 삶을 그려왔던 작가의 작품 160점을 감상할 수 있다.
■ 기간 : 12월 16일(수)~2010년 3월 28일(일)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문의 : 02-588-8421


식사의 의미 전
음식에 대한 작가 8인의 전시회로서, 일상의 익숙한 부분으로만 여겨오던 식사가 인간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음식과 관련된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각자의 이야기를 맛깔스러운 상차림으로 보여줄 것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음식문화의 다양한 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기간 : 10월 15일(목)~12월 27일(일)
■ 장소 : 고양아람누리미술관
■ 문의 : 031-960-0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