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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그 방안에 펼쳐진 수상한 세상

수상한 집으로의 초대 전

■기간 : 3월 5일(금) ~ 5월 23일(화)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문의 : 02-2124-8800
www.seoulmoa.org

미술관 소장전이라면 으레 여러 작품을 기존의 장르적 구분에 의해 나열하기 마련이다. 관객에게 다소 식상하고 억지스런 구성을 보여줄 때가 종종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의 이번 소장품 기획 전시는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단면을 보여주되 다양한 흐름과 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미술관 건물 공간 자체를 이용하여 구성하였다. 난해한 현대미술을 접하는 관객들이 더욱 쉽게 다가서게 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남서울 분관 건물은 예전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된 적이 있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여러 조형물로 꾸민 정원을 지나 커다란 문을 들어서면 도심과 동떨어진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환상을 안겨 준다. 또한 복도를 따라 여러 방이 나열되어 있고, 삐걱거리는 목제 계단은 고풍스런 느낌을 준다. 이런 일종의 ‘장소 특정적’(site-specific)개념을 도입하여 전시가 기획되었다. 여러 개의 방은 일상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이미지와 공간을 보여주는 하나의 매개로 작용한다. 1층을 공동의 공간인 정원, 거실, 식당으로 구분하였고, 2층을 개인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 방, 드레스 룸, 명상의 방, 비디오 방으로 구성했다. 2층 비디오 방을 구성한 김민정 작가는 전시장 공간과 벽에 영사된 이미지와 자연의 이미지가 어우러지게 구성하였다. 마치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갇힌 공간이 아닌 시간과 공간과 상상을 뛰어넘는 살아있는 공간으로서 유기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마지막 달리의 그림처럼 벽시계가 흘러 녹아내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관객들에게 친근한 동글이 캐릭터를 테마로 한 권기수의 작품, 나무 뒤에 흰 천을 배경으로 한 사진 작품을 통해 사진과 재현의 문제를 제기하는 이명호 작가, 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회화로 한국적 전통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온 젊은 여성 재미작가 써니 킴, 갤러리현대에서도 전시 중인 평면회화에서 캔버스 틀을 이용하여 공간의 문제를 창과 거울 등으로 풀어가며 명화와 미술의 대가들을 재현하는 남경민 작가, 백남준의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기록한 임영균 작가, 공적인 건축물의 내부 공간을 담아 공간과 인간의 유기적 상호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독일의 여성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 등의 작품을 눈여겨 볼만하다. 본 전시는 회화, 사진, 설치 작업 등 다양한 작업과 독특한 공간 구성을 통해 관객을 새로운 경험으로 끌어들여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미술관을 한결 다가가기 쉽게 한다. 글 박노영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전
‘2010 올해의 작가’ 로 선정된 박기원은 공간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다. 그는 지난 해 말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관 예정지
에서 열린 [신호탄]전에서 전시장 복도를 플라스틱 거울로 둘러싼 <부메랑> 등의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적인 미니멀 작가라는 평을 받는 그는, 미술작품의 존재 방식은 물론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통해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였다.
■ 기간 : 4월 6일(화) ~ 5월 30일(금)
■ 장소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문의 : 02-2188-6000


왕릉의 전설 전

시간 속에 묻힌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현재의 시점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취지를 담았다. 출품작들은 조선 왕릉에 묻힌 왕족들의 한맺힌 토로에 진실한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으로 채웠다. 전시는 이들 왕족 중에서 서오릉과 서삼릉에 누워있는 주인공 8명(인수대비, 폐비 윤씨, 인종, 소현세자, 숙종, 희빈 장씨, 의빈 성씨, 철종)의 존재와 작가 사이의 시각적 대화를 현대적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 기간 : 3월 18일(목) ~ 6월 13일(일)
■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문의 : 031-960-0180


일루젼에서 3D까지 전
본 전시는 입체적표현을 위해 시각적 환영을 유도하는 작가부터 가상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영상작품까지 각기 개성이 다른 11명 작가의 작품 24점을 전시한다. 르네상스시대부터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갈망하던‘ 입체’를 구현하는 방식을 현대미술가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3D기술을 이용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IT/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발전하는 시각예술의 전개 방향을 예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기간 : 3월 17일(수) ~ 5월 23일(일)
■ 장소 : 사비나미술관 전관
■ 문의 :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