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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잊힌 것들을 들춰내다

아시아 리얼리즘(REALISM IN ASIAN ART) 전
■ 기간 : 7월 27일(화) ~ 10월 10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덕수궁미술관 전관
■ 문의 : 02-2188-6000
www.moca.go.kr

아시아 10개국의 근대미술 명화 104점이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다. 서양 명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백인이 아닌 황인 모델과 낯익은 풍광, 아시아 특유의 빛들은 오히려 낯설게 다가온다. 19~20세기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와 사회, 정치적 상황을 되짚어 보며, 서구 열강의 침략과 뼈아픈 근대화의 과정을 아시아 주체적 역사관을 통해 재조명한다. 각 국가들의 특수한 상황과 차이점, 아시아 미술의 공통된 문제의식과 다양성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19세기말 리얼리즘이 있는 그대로의 시각적 경험을 옮기는 평면적 기법이었다면, 20세기 전반에는 식민지 상황 속에서 민족의식이 자라나며 노동자와 소외계층이 미술 주제 전면에 등장한다. 세계대전의 포화에서 전쟁을 기록하고 전후 처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수단으로서 리얼리즘을 사용한다. 20세기 후반 독립을 쟁취한 이후에도 정치적 부정과 이데올로기 갈등, 식민사관의 반복 등 발생한 문제들은 지식인으로서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화두였으며 새로운 리얼리즘 운동을 일으켰다. 새로운 재현형식, 향토, 노동자, 전쟁, 사회 인식과 비판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순서대로 관람하는 것이 전체적인 전시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것이다. 그 흐름을 따라 그림을 보다 보면 너무나 생생한 전쟁의 상흔들, 비슷한 역사적인 동질감 등으로 가슴 아프면서 동시에 친근하기까지 하다. 현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풀리지 않는 여러 리얼리즘의 담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이자 흔히 볼 수 없는 좋은 기획전으로, 이 가을 강추 전시다. 글 박노영 (네이버 미술 파워블로거)


오토딕스-전쟁 전

독일의 사회적 병폐와 구조적 모순을 극단적 사실주의기법으로 표현한 신新즉물주의 대가, 오토딕스의 ‘비판적그래픽(1920∼1924)과 동판화 연작 전쟁(1924)’전이 열린다. 동판화 연작‘ 전쟁’을 비롯해 전쟁 후유증으로 신음하는 1920년대 독일의 풍경을 담은 딕스의 대표작 86점을 감상할 수 있다. 직접 보지 않은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그는 너무나 사실적으로 전쟁과 폭력의 진상을 생생히 묘사한다. 딕스가 목도했던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무서운 폭력과 죽음, 전쟁의 갈등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과제로 존재하며 과거가 아닌 현재 우리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보게 한다.
■ 기간 : 7월 1일(목) ~ 9월 26일(일)
■ 장소 :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

■ 문의 : 042-602-3200 dmma.metro.daejeon.kr


백색의 봄
작품에 은유적으로 드러난 흰색의 이야기와 흰색이 전달하고자 하는 조형적 언어에 대한 전시다. 비디오와 라이팅 설치작업, 판화, 드로잉,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이용해 ‘whiteness’라는 테마로 작업해 온 이탈리아 작가 16명의 작품과 더불어 한국적 의미로서 백색의 미를 풀어낸 한국 작가 12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흰색이라는 하나의 색깔로 얼마나 많은 형태와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 기간 : 7월 14일(수) ~ 9월 26일(일)
■ 장소 : 서울대학교미술관

■ 문의 : 02-880-9404~5
www.snumoa.org

<그, 미술관>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2002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설립된 ‘이중섭 미술관’을 아시는지. 푸른 제주 바다가 바로 보이는 미술관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이중섭의 지난한 삶의 한 현장으로서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비탈길 언덕에 자리한 2층짜리 소박한 건물로 대향大鄕이중섭 작가의 고독한 예술혼이 그대로 묻어난다. 입구 오른편에는 6·25전쟁이 발발한 이듬해 1월 가족을 데리고 서귀포로 피난 와 가족과 함께 피난 살았던 초가집을 복원해 놓았다. 그의 작품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무척 아쉽지만 바닷바람과 함께 그의 치열한 예술혼을 고스란히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이라는 그의 시구에 공감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제주도를 방문할 때 꼭 들러보면 좋은 미술관이다. ■ 문의 : 064-733-3555, jslee.seogwipo.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