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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음악

곁에서 가을을 무르익게 해줄 음악들

9집 9_ 조규찬

5년 만에 발표된 조규찬의 새 음반 <9집 9>. 20년간의 음악 인생을 녹여 만든 이번 음반을 발표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고 하니 조규찬의 팬이라면 이 음반으로 당분간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이번 음반은 정성 들여 만들어진 웰메이드 음반이라 불러도 좋다. 조규찬의 트레이드마크인 세련된 팝 스타일의 곡뿐만 아니라 모던락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곡들까지 다양한 음악의 범위를 체험할 수 있다. 스윗 소로우가 피처링한 ‘어려운 말’은 대중적으로도 어필할 만한 감미로운 발라드 곡이다. ‘Instead of you ’는 전형적인 영미권의 세련된 팝이 연상되는 곡으로 조규찬의 목소리로 만들어 내는 화음이 일품이다. 이소라가 피처링한 ‘Wow’는 모던락 느낌의 곡으로 밴드적인 감성까지 포용하는 조규찬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좀 더 하드한 곡으로 박완규가 피처링한 ‘Without you’는 글자 그대로 록밴드의 강렬한 소리를 들려준다. 특별히 자신의 음악을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통해 비춰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면서 이번 음반에서는 여러 가수들의 피처링 참여를 높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 각각 보컬에 가장 맞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통해 전체 음반을 조율했는데 조규찬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은 골수팬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가 손수 프로듀스, 작사, 작곡, 편곡, 프로그래밍, 건반, 기타를 맡은 이번 음반은 그의 분신이라 하겠다. 가수를 뛰어넘어 모든 분야를 다루는 진정한 뮤지션 조규찬. 더 넓은 세계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더 넓은 음악세계를 보여줄 그의 다음 음반을 기대하며 9번째 앨범을 감상해 보자.  이재윤


New Sound Worship _ 천관웅
한국의 젊은 예배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천관웅 목사. 디사이플스에서 수년간 몸담았던 그는 젊은 세대를 위한 뉴사운드교회를 개척했다. 담임목사로서, 또한 여전히 찬양인도자로서 뉴사운드교회 젊은이들과 2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만든 음반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천관웅 개인의 이름으로 나왔던 2장의 음반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지만, 이번 음반은 그가 앨범 속지에서 밝혔듯, “몇몇 사람의 앨범”이 아니라 “교회가 함께 만든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음악을 중심으로 모인 교회라는 콘셉트는 새로운 대안적 목회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그만큼 음반의 음악적 수준도 상당하다. 어쨌거나 뉴사운드교회는 작은 개척교회에 불과하지만 여타 대형교회에서 제작한 예배 음반을 뛰어 넘는 수준을 보여준다. 1, 2집에서 외쳤던 Jesus Generation, Miracle Generation에 이어 이번에는 나실인 세대를 외치는 천관웅 목사. 젊은이들에게 맞는 음악으로 젊은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외치는 뉴사운드교회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음반이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0 _ Various Artists

한국에서도 페스티벌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각종 영화제는 점점 더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으며, 여름이 되면 각종 록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09년 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가장 기대되는 록페스티벌로 꼽힌다. 2010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참여한 팀 중 14팀의 곡을 모아 컴필레이션 음반이 나왔다. 음식으로 치자면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골라먹을 수 있는 뷔페와도 같은 컴필레이션 음반은 최신 흐름을 느껴보기에 좋다. 요즘 한국에서 어떤 록 음악이 유행하는지 맛볼 수 있는 음반이다. 한국의 보노 ‘이승열’, 인디계의 블루칩 ‘장기하와 얼굴들’, 얼터너티브 라틴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 다양한 밴드의 대표곡을 즐길 수 있다. 아이돌이 점령해 버린 기존 가요계의 노래들에 식상했다면 개성이 넘치는 락 밴드들의 톡 쏘는 음악을 꼭 한 번 맛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