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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동선예감

사라지는 티베트의 빙하


지난 11월, 약 일주간 칭장고원靑藏高原, 티베트 고원을 여행하며 사진 작업을 했습니다. 저와 동행한 안내인은 지난 10년간 이곳의 기후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년보다 여름은 훨씬 더워졌고, 겨울은 포근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암드록쵸羊卓雍措호수의 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카롤라 빙하Kharola glacier도 급속도로 녹고 있다고 합니다.
2007년도에 작성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인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의 기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의 빙하는 2035 년 이전에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기후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칭장고원지역의 빙하는 세계 평균 기온 상승보다 4배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안에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을 예측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지난 40년간 칭장고원에 있는 빙하의 3분의 2가 사라졌습니다. 칭장고원은 세계 인구 1/5의 식수와 농업 용수를 책임지는 아시아 주요 강들의 발원지입니다.
칭장고원의 빙하가 계속 녹는다면 많은 인구의 아시아인들은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지구온난화를 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져가는 원인으로 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현재 멕시코 칸쿤에서는 제 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당사자국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신해 각국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담은 새 협정을 채택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지난 코펜하겐 총회의 실패로 이번 회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만 합니다. 부디 이번 회의를 통해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전 지구적인 노력과 실행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강제욱|사진작가. 전 세계의 환경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전념을 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매체들과 함께 일하면서 환경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9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전시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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