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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밴드의 시원한 선율 l Until June

문화선교연구원 2008. 12. 6. 17:08
 

Until June

Until June|소니 BMG


스타가 만들어지는 기회는 우연찮게 이뤄지곤 한다. 헐리우드 출신의 3인조 밴드 언틸준(Until June)의 경우, 성공가도에 오르기 전까지 얼마나 절박했던 상황이었는지가 그들의 팀 이름에 그대로 배어 있다. 조쉬 발라드와 댄 발라드 두 명의 형제를 주축으로 구성된 이 팀의 원래 이름은 준(Juune). 아마추어 밴드였던 이들은 음악활동을 하기 위해 굴지의 음반사인 캐피톨의 오디션을 보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쓴 맛을 보고서 이들은 2005년 6월을 자신들의 음악활동을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을 마지막 시한으로 잡았는데, 다행이 2005년 중반기에 크리스천 음반사인 플리커와 계약을 맺게 됨으로써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성공한다. 법적인 문제 때문에 ‘Juune’이란 이름을 밴드명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이들은 절치부심의 순간에 결정했던 ‘2005년 6월’이라는 마지막 시한을 떠올렸고, 그 결과 ‘6월까지’란 뜻의 ‘Until June’을 팀 이름으로 결정하게 된다.

마치 농담 같은 에피소드를 배경으로 탄생한 팀이지만 음악만큼은 청쾌한 느낌의 모던락 싱글들로 포진해있다. 요즘의 젊은 락 그룹들답지 않게 피아노나 키보드 연주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면서 멜로딕한 느낌들을 가미했고, 특히 리드보컬인 조쉬 발라드의 목소리는 팝의 베테랑 필 콜린스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데뷔 음반으로 평단의 관심을 모은 이들은, 유명한 미국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프라이빗 프랙티스(Private Practice)>의 예고편에서 그들의 싱글 ‘What I’ve Done’이 실리는 기회를 얻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 그들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 결과 이미 미국에서는 크리스천 음악뿐만이 아닌 대중음악 전반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팀이 되었다.

역시 추천할만한 싱글은 ‘What I’ve Done’, 아울러 오프닝 트랙인 ‘Sleepless’의 은근한 유쾌함도 이 앨범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곡들이다. 이들의 음악적 뉘앙스를 굳이 기독교 음악이나 팝음악 어느 한 부분으로 몰아넣는 것 보다는, 음악 본위의 감상을 편하게 즐긴다 해도 여름의 목전에서 만나보기에 손색없는 좋은 음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