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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발칙한 영화 제작기

문화선교연구원 2009. 5. 11. 14:11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Son of Rambow)
감독 : 가스 제닝스|출연 : 빌 밀러, 윌 폴터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은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메타 영화이면서,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성장드라마이다. 또한 이 영화의 실제 감독과 프로듀서의 자서전적 이야기라는 점에서 자기반영적 영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들은 이 영화를 분류하는 방식임과 동시에 이 영화의 매력을 간추린 키워드이다. 영화사를 살펴보면, 트뤼포, 파스빈더, 펠리니와 같은 거장들도 창작가로서의 고민을 영화의 제작 과정과 함께 각자의 방식으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의 영화에서 엿볼수 있는 직업적이다 못해 매너리즘에 빠진 현장 분위기와 달리,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에는 첫 영화를 찍는 아마추어들의 패기와 설렘이 가득하다. <람보>의 속편인 <람보의 아들>을 찍어나가는 악동들, 윌과 리의 데뷔작 제작기는 눈물 나게 웃기고, 감탄할 만큼 기발하며, 코끝이 찡하도록 감동적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영화 만들기에 대한 윌과 리의 태도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이 일에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인지, 이렇게 만든 영화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척척 일을 진행시킨다‘. 나도 영화감독’에서 상을 받겠다는 목표가 없진 않지만,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영화를 찍는 시간 자체가 행복이며 기쁨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꿈은 때로 그렇게 무모할 만큼 저돌적인 실천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물론 그들을 저지하는 가정환경과 기성세대는 여느 성장 영화에서처럼 뻣뻣하고 고답적이지만, 그것을 넘어섰을 때 얻게 되는 승리감을 배가시켜 주는 장애일 뿐이다.
다시금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을 확인하면서 마무리되는 엔딩은 다소 진부하고엉성하다. 그러나 적어도 이 작품에서 다른 결말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미 윌과 리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의 감독과 프로듀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유쾌한 사실은 현대 장르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생략된 에필로그를 대신한다. 가스 제닝스 감독은 누구나 한 번쯤 람보를 꿈꾸었던 7~80년대 풍경과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특유의 위트로 맛깔나게 버무려 놓았다. 어설픈 스턴트와 허접한 소품마저도 아기자기한 미장센으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센스는 러닝타임 내내 볼거리를 더한다. 윌과 리의 고달픈 습작은 이토록 빛나는 영화를 위한 필연적 과정이었던 것이다.

윤성은




박쥐(Thirst)
감독 : 박찬욱|출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백신 개발 실험에 참
여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뱀파이어로 변한 비운의 신부 상현. 피를 원하는 육체와 신앙심 사이에서갈등하는 상현에게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가 나타나고, 상현과 태주는 점차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제독의 연인(The admiral, damiral)
감독 : 안드레이 크라프추크
출연 : 콘스탄틴 카벤스키, 엘리자베타 보야르스카야

최고의 해군함장 코르챠크는 승리를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던 밤, 매혹적인 여인 안나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제국에 혁명이 일어나자 코르챠크는 안나를 떠나 전장으로 간다. 오랜만에 찾아온 러시아 전쟁 로맨스 대작.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감독 : 케빈 맥도날드
출연 : 러셀 크로우, 레이첼 맥아덤즈, 벤 에플렉

기자인 칼은 촉망받는 정치인 콜린스의 보좌관이 살해당하자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콜린스의 정부이기도 했던 그녀의 살해사건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진실을 파헤치려던 칼은 이제 자신의 목숨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