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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설계론과 진화론 전쟁 (1)

문화선교연구원 2009. 6. 3. 11:51

추방 : 허용되지 않은 지성
Expelled : No lntelligence Allowed


개봉 첫 주 전미 주말 박스 오피스 10위
Dir 나단 프랭코스키 | 미국 | 다큐멘터리
2008 | 97min | Color

출연 : 제이슨 콜렛, 벤 슈타인

줄거리 : 벤 슈타인은, 인간이 우연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감히' 주장했다가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 배척당한 과학자, 출판인, 교수, 철학자 등을 만나러 긴 여행을 떠난다. 벤은 이들에게 부당한 박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과연 양쪽의 주장이 무엇이고 이들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혀내려고 진화론과 지적설계론 지지자들 모두와 릴레이 대담을 갖는다. 벤 슈타인의 인터뷰 여행은 철저한 무신론자이며 진화론자인 리차드 도킨스와의 한판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당대의 석학 리처드 도킨스를 곤경에 몰아넣은 벤 슈타인은 성급하게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 최소한 학문적 자유의 가치와 소중함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짓는다.

영화평 : 이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는 외형적으로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화씨 911>처럼 직선적이고 전투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진화론과 지적설계론 지지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고, 모든 인터뷰 대상자들을 다소 냉소적으로 대하고는 있지만 -이것은 분명 진행자 벤 슈타인의 캐릭터에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영화는 분명 진화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적설계론의 학문적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어쩌면 진화론자의 입장에서는 마이클 무어보다 더 기분 나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리처드 도킨스의 경우, 제작자들이 의도를 감춘 채 인터뷰한 후 자신의 견해를 왜곡시키고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하여 크게 분노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지적설계론의 근거와 논리를 깊이 있게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선택의 여지없이 교육되어온 진화론의 학문적 불완전함에 대해 강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자유로운 학문적 논의가 그 논의의 내용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의 학술적 논쟁에 불을 붙이려는 의도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단, 불을 붙이는 데에서 영화는 그 역할을 다하고 진지한 학문적 탐구는 영화 밖의 일로 미뤄둔다. 어느 한 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과학적,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주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소문난 무신론자 석학 리차드 도킨스가 냉철한 과학자답지 않게 우물거리고, 벤 슈타인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원인에 진화를 끌어들여 논리를 비약시킨다. 어쩌면 영화의 제작자들은 이 영화를 지적이고 학술적으로 포장하기보다 가볍고 우스꽝스럽게 몰고 감으로써, 인류의 탄생을 설명하려는 인간의 시도자체가 과학과 인간의 능력에 대한 과신과 교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글. 민병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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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12일이 ‘진화론의 아버지’인 찰스 다윈이 탄생한 지 200주년이고 올해 11월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종의 기원’이 출간된지 150주년 되는 해이다. 따라서 고향인 영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는 다윈을 기념하는 각종 학술대회 및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 주류 과학계가 인정하는 유일한 이론인 진화론과 창조론과의 논쟁은 종의 기원과 더불어 150년 동안 끊이질 않았고 최근에는 진화론에 대한 대안적인 이론으로 시도되고 있는 지적설계론이 가세하면서 양 진영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9일과 10일에 EBS에서 “신과 다윈의 시대”라는 제목의 2부작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여 1부 “신의 과학, 진화를 묻다”라는 제목으로 진화론과 논쟁을 시도하는 유신론적 과학으로서의 지적설계론을 심도있게 다루었다. 본 글에서는 지적설계론이 개요와 진화론과 논쟁을 살펴 보고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진화론-지적설계론 논쟁을 바라보아야 하는 지 살펴본다.

이승엽|지적설계연구회장. 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바이오융합과정 교수


 
*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지난 5월 14일 가졌던 포럼 <소통과 변혁> '창조론과 진화론 소통의 길은 없는가?'를 강연하셨던 이승엽 교수님의 글을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번 포럼은 영화 '익스펠드' 통해 그 길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 지적설계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