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인디 : 구름에 달 가듯이 산다
저주받은 걸작, 코코어의 <Boyish>
문화선교연구원
2009. 12. 19. 11:00
출처 : cocore홈페이지
최근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 ‘훈남’들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가 있었다. MBC의 <트리플>이다. 이 드라마 1편 마지막 장면에서 아는 사람은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 코코어’라는 인디밴드의 2000년 작 <Boyish> 앨범의 노래가 배경으로 나왔던 것이다. 지상파의 2009년 화제작 속에서 ‘코코어’의 2000년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코코어’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트리플>은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 PD의 작품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윤정 PD는 요즘 일반적인 드라마들처럼 구태의연한 설정을 답습하지 않고, 당대에 가장 신선한 청년문화의 숨결을 포착해내는 연출자로서 유명하다. 그런 연출자의 작품답게 <트리플>에는 대단히 ‘쿨’한 젊은이들이 등장했고, 게다가 그들이 하는 일이 광고 제작이어서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런 작품에서 흘러간 옛 노래가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2009년 트렌디 드라마에 등장한 ‘코코어’의 2000년도 노래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Boyish>의 노래는 2009년에도 충분히 트렌디하게 들렸다. 이것은 <Boyish>가 워낙 세련됐었기 때문이다. 2000년에 발표됐을 때 이미 <Boyish>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명반이라는찬사를 들었다. 그 후 약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트렌디 드라마 속에서 <Boyish>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하재근|날라리의 기질과 애국자의 기질을 동시에 타고 났다. 그래서 인생이 오락가락이다. 어렸을 때 잠시 운동권을 하다, 20대 때는 영상 일을 했었고, 30대 초중반부터 다시 운동권이 됐다가, 요즘엔 다시 날라리로 돌아가 대중문화비평을 하고 있다. 때때로 책도 쓰며 인터넷 아지트는 http://ooljiana.tistory.com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