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허덕이는 날씨 탓에 시원한 곳을 찾아 헤맸다. 하얀색 건물에 정갈한 간판이 인상적인 카페로 들어섰다. 책장은 키가 작은 나도 손을 뻗으면 제일 위 칸에 손이 닿을 만큼 나지막하다. 책들은 울울창창 혹은 한가로이 길을 터주며 사이좋게 꽂혀 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드나들고, 널찍한 책상에는 여럿이 모여 책과 커피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한쪽은 인터뷰 준비에 한창인데, 어느 작가의 신간이 나온 모양이다. 이곳, 차분함보다는 상기된 볼처럼 어딘가 들떠 있는 듯하다. 여느 북카페처럼 공부만 하고 책만 읽다가는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선가 자분자분 말소리가 들린다.
“책이 오브제로만 그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책은 펼쳐 볼 수 있어야 그 빛을 다하죠. 하지만 책의 빛에만 의존하는 소모적인 카페가 되지 않기를 바라요. 창조적 숨을 쉬는 공간을 꿈꿔요. 거창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우리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시각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여기에 드나들고 모여 앉은 사람들, 그들의 생각이 만드는 세련이 깃든 공간이길 바라요.” 
여긴 어디일까, 북카페? 아니. ‘인문’ 까페<창비>.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소년의 풋풋함과 울고 웃으며 길을 찾아가는 청년의 떨림을 간직한 공간, 인문까페 <창비>는 아직 미완성이다. 이제 당신의 이야기로 완성을 도와줄 차례. 글 · 사진 신화민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0-17 창비서교빌딩 2층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직진 - 국민은행과 유앤아이 웨딩홀 사잇길
- 조금만 올라가면 왼편으로 보이는 3층짜리 흰색건물 2층. 
문의 : 02-322-8626 | cae.changbi.com 

*창비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며,
한 달에 4번씩 저자와 만남, 강연 등을 진행한다.
도서출판 <창비>에서 펴낸 모든 책이 있다(소장도서는 1,700여 종 2,500여 권 정도).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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