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하나의 일을 삼십 년 동안 했다면 거기엔 슬픔과 기쁨, 사랑과 미움이 그 생산품에 담겨 있겠지. 모 유명 소설가의 소설책 제목처럼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사랑이 사람의 일이라면, 그 일은 그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1979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이화당 빵집’이라는 이름으로 견뎌왔던 그 빵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글 · 사진 김준영   


1979년 흙 밭이던 이 땅을 구입해 지금까지 34년 동안 빵을 만든 신촌의 명물이자 서울의 명물. 몇 번의 변화를 거듭해 2012년 11월 새롭게 증개축을 한 후 더 많은 손님이 드나드는 그 동네 가게다. 

하나 하나 직접 만드는 슈크림
어떤 빵에 가장 정성이 가느냐는 질문에 슈크림을 주저 없이 꼽는다. 이유는 바로 직접 크림을 만들고 슈크림 한 알 한 알을 손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일반 프렌차이즈 빵집은 기계로 돌려 만드는데 그 방법도 써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 처음 그 맛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금도 손으로 만든다. 사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빵이라 열 개도 단숨에 먹을 수 있지만 하나하나가 손을 탄다고 하니 이거 다음부터는 천천히 조금씩 베어 물며 만든 이의 정성을 느껴보고 싶었다.

계속하고 싶지만
빵집 주인아저씨는 일흔을 넘긴 할아버지다. 아주머니도 일흔을 넘겼다. 처음엔 직원 여섯 명에 밥을 전문으로 해 주시는 분도 두 명이나 있었단다. 우리나라가 시간을 타듯 이화당도 시간을 탔다. 도로가 닦였고, 보도블럭이 놓였다. 주인의 마음이야 늘 동일하지만 고용된 직원이 바뀔 때마다 빵의 맛을 계속해서 유지해내기 어려운 까닭에, 직접 빵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지금도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 그리고 막내아들과 제빵 기술자가 함께 빵을 만들어 하루 소비량과 주문량을 맞추어 간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프렌차이즈 빵집이 처음 생겼을 땐 매출에 타격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도리어 도움을 준다고 한다. 맛의 차이가 더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매일 밤을 새가며 쉴 틈도 없이 만들어 동일한 맛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거기엔 눈물과 땀이 녹아 들어가 있다. 30년 넘게 해온 빵집이건마는 때론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있다고도 하니 빵 하나가 그냥 진열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손님들이 찾아와 너무 맛있다고 반응이 오는 게 제일 좋다 하니, 사람은 자기가 만들어낸 것에 대해 돌아 오는 좋은 반응에 기뻐하는 건 마찬가지다.
 
주소 :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50-6
영업시간 : 아침 9시 - 밤 10시(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2-392-5572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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