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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그 동네 가게

두 개의 시계가 함께 공존하는 서점│책의 향기 서점

















위치 :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989-6호, 지하 1층
(우장초등학교 버스역에 내려 5분쯤 걸어야한다.
지도 꼭 참조할 것)
시간 : 아침 10시 ~ 밤 9시까지
문의 : 02-2608-3982
bookperfume.co.kr


간신히 몸을 모로 서 쓰러질 듯하게 놓여 있는 책의 사이를 조심조심 걸어 들어가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책이 아니라 두 개의 시계.
하나는 제 시간을 잘 맞추어 주인장의 세월과 함께 재깍재깍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그 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는 듯하다.
그리곤 책의 공간으로 나오니 또 다른 시계가 걸려 있다.
그 시계는 그대로 멈춰서 있다. 책이 놓여 있는 공간의 시간은 따로 있는 것일까?
한 사람이 읽고, 여러 사람을 타고 이 서점에 들어온 책은 어쩌면 자신만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사람의 손때와 줄과 행간을 타고 흐른 사고와 그 시점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
이렇게 두 시간이 함께 공존하는 이곳은 강서 쪽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서점이다. 20년을 넘게 존재했던 이 서점에서 나는 또 다른 시간을 마주하며 한 권의 책을 들어 읽는다.
글 · 사진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