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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2013년 7-8월 추천 전시│민화, 상상의 나라-민화여행 外


민화, 상상의 나라 – 민화여행

기간 : 5월 10일(금)부터 9월 14일(토)까지
장소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02-858-2500, 3874)

조선 후기 숙종 이후, 경제 성장과 도시가 번창하여 사치 풍조가 늘면서, 궁중과 양반가에서 그림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경향은 서민층까지 널리 퍼져 193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서민층은 일상생활이나 관습 등에 밀착된 세시풍속 같은 행사용이나 장식용, 주술적인 성격의 액막이 용도의 그림을 걸었다. 민화는 묘사의 세련미나 품격은 다소 떨어지지만 소박한 형태와 대담한 구도, 화려한 색채, 익살과 해학이 살아 있어 한국인의 정서를 잘 반영한다. 주제는 서민들이 꿈꾸는 아들딸 많이 낳고, 높은 벼슬에 올라 장수하고자 하는 기복적인 내용이다. 이번 전시는 호림박물관이 지난 30년간 수집해온 전통 민화 80여 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전시는 주제에 따라 셋으로 나누어 층별로 작품을 배열하였다. 1부 ‘화폭에 자연이 들어오다’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한 민화를, 2부에서는 ‘화폭에 책과 문자를 놓다’를 주제로 삼았다. 3부에서는 ‘화폭에 옛이야기를 담다’로 산수화, 삼국지연의도, 구운몽도, 백동자도 등을 전시한다. 민화는 일회적인 창작이기보단 반복적이고 형식적인 유형이 많아, 상징과 짝을 지어 나오는 소재을 알고 보면 그림 보는 재미가 더하다. 전시 설명 시간에 맞춰 관람하면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선조들이 민화 속에 펼친 자신들의 삶을 통해 지금 우리의 꿈과 소망을 담은 우리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여름‘ 민화! 상상의 세계로’ 여행하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것이다. 박노영(미술전문지 경향아티클 객원기자)


야나기 무네요시

기간 : 5월 25일(토)부터 7월 21일(일)까지
장소 : 덕수궁미술관(02-2022-0600)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는 일본의 대표적 근대 공예운동가로 일제강점기 조선의 공예품을 수집하고 분석하며 애정을 쏟았다. 일본민예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그의 전반적인 수집과 연구 과정을 조망한다. 그는 정치적인 면을 배제하면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지만, 조선을 수동적인 식민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춘 동양주의자라는 평도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다. 영국 도예가 버나드 리치와 동서양 미술 교류하며 민중이 사용하는 용품의 미를 발견하는 ‘민예론’의 탄생 과정 예술론 등 그의 미학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어 보면 좋겠다.




그림일기 :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기간 : 2월 28일(목)부터 9월 22일(일)까지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00

정재은 감독의 영화 ‘말하는 건축가’로 잘 알려진 건축가 정기용(1945~2011)의 타계 2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건축의 뿌리를 알 수 있는 데에 의미가 있다. 거주의 온전한 의미, 성장의 공간, 추모 풍경, 도시와 건축, 농촌과 건축, 정시용의 서책, 그의 강의실 등으로 구성되어 이 시대 건축의 진정한 가치와 역할, 도시와 집이란 삶의 공간의 의의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건축을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 덩어리로 보는 인식을 달리하고, 집을 사회와 나를 잇는 관계의 시작으로 보았던 그의 건축 철학은 잔잔한 울림을 줄 것이다. 


< 그 미술관 >
닥터박갤러리


남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철조 외벽의 모던한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닥터박갤러리는 남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야외테라스와 하늘 정원에서 따사로운 햇볕과 강바람을 한껏 느끼며, 실내에선 미술품을 감상하고 차를 마시며 좋은 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이다.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인 승효상의 작품으로, 건물과 주변 풍광이 좋아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의 촬영지로도 많이 나왔던 곳이다. 의과대학을 나와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박호길 원장은 그림을 자주 보며 생긴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으로 미술품 수집가의 길로 들어서고, 좋은 작품을 소장한 사설 미술관을 세웠다. 흐르는 맑은 물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마음을 시원하게 정화해주며 미술관을 통해 예술의 감수성까지 키워주는 도시인들의 쉼터 같은 곳이다. 입장 시 티켓을 사면 전시도 감상하고 카페에서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다. 2층에는 아트숍도 마련해 놓았다. 이번 여름 6월 5일부터 8월 4일까지 칼더, 솔르윗 등 세계 현대미술 거장의 판화전을 열고 있어 주변을 여행할 때 전시 일정을 체크하여 들러 보면 좋다.

위치 : 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
문의 : 031-775-5600
drpark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