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태생적으로 퍼지고 흩어져야 한다는 데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사명으로 삼은 교회는 지금까지 온 세상 위에 다양한 양태로 흩어져 존재한다. 동기는 한 영혼을 향한 공동체의 진심어린 사랑과 열정이다. 이 태생적 사명과 동기는 각 시대의 변화와 문화의 흐름에 적절히 반응하고 저항하며 교회와 세상을 잇는 중요한 다리의 기능을 담당했다. 이번 문화선교리포트에서는 이 교회의 사명을 도시 공동체 내에서 자신만의 결대로 교회를 세워가는 세 교회를 만나 보았다. 김준영 ·사진 각 교회 제공


영화관을 창의적 예배 공간으로, 빛의교회


영화관은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신촌의 이대 후문 맞은 편에는 꽤 오래된 작은 극장 
‘필름포럼’이 있다. 현재는 (사)필레마가 운영하고 있지만 2011년까지는 예술영화 전용관이었다. 영화관은 예배가 있는 일요일 오전에는 영화 상영을 하지 않는다. 교회는 전통적 예배 공간을 굳이 소유해야 하느냐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일주일 모든 시간이 예배와 기타 교회 모임에 필요하느냐는 질문까지 생각했다. 이 두 지점이 만나 영화관에서 예배 드리는 빛의교회를 생겨나게 했고, 2011년 12월에 첫 예배를 드렸다. 공간 쉐어링이라 할 수 있겠다. 빛의교회는 필름포럼 영화관을 일요일 오전과 새벽에 1관(90석)을 예배 공간으로 사용하고, 수요일은 50석 짜리인 2관을 사용한다. 천정훈 담임목사는 이전에 나이트클럽, 테크노마트, 스타벅스 등에 찾아가 예배하는 시도를 계속 했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교회 개척은 돈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닌 것 같아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일 겁니다. 제겐 동역자를 참 많이 주셨어요. 개척에 있어서 목회자 부부 중심에서 사람과 함께하는 자세로 옮겨가야 하죠. 기존의 방식에서 좀 더 대안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관심을 두었습니다. 세속성이 높은 도시에서 치열하게 복음적 삶을 바랐습니다.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요. 세상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비추어 밝히고자 하는 꿈이 조금씩 열매 맺기 시작하고 있죠.”
모두 무모하다고 말했던 개척 형태에서 빛의 교회는 개척 1년이 지나자 조금 더 팔을 벌여 ‘꿈터’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곳을 일반인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전시 공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성도 중 사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3월 25일부터는 ‘at a crossing’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가 바로 십자가요 나와 세상이 만나는 교차점을 십자가로 형상화했다. 빛의교회의 마음을 드러낼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빛의교회는 아직 자립교회는 아니지만 교회 재정의 1/10을 선교비로 사용하고 케냐의 마이스끼라의 한 부족을 입양하여 작은 도서관을 세울 만큼 활동의 폭도 좁지 않다.



“우리 교회 핵심가치는 네 개입니다. With God, With The Nation, With The People, With The Future 입니다. 하나님의 사
랑을 전하고, 이웃 안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하고, 나아가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섬기는 것이죠. 우리와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교회와 협력도 하고 싶어요.”
함께 손을 붙잡고 만들어갈 빛의교회가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땅을 더 환하게 비추기를 기대해 본다.

빛의교회 |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85-1번지 하늬솔빌딩 A동 B1 | 사무실 :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90-71 3층 | 02-393-9826, 070-8878-9826 | lightcc.net



건강한 가정이 이루는 교회, 주님의은혜교회


가정이 신적 기원에 있다면 건강하게 선 가정이 한 데 모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복음
적인 교회로 서는 일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주님의은혜교회는 복음적 교회를 꿈꾸며 가정 안에서 어떻게 복음을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2010년 10월에 처음 예배를 드렸다. 
개척 전, 강성환 담임목사는 청년을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가는 일에 힘쓰다 어느 순간 깊은 고민의 지점에 이르렀다. 청년의 삶을 밀접하게 대하다 보니 그들의 삶이 6일 동안 실패를 경험하고 교회에서 보내는 하루 회복하는, 실패와 회복의 궤적을 반복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더 자극적인 예배를 갈구하고,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예배에 목말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연 건강한 청년상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특히 그 중심에 가정의 아픔과 깨짐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며 한 가정을 올바르고 행복하게 세우고 가정을 새롭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목회를 소망했다. 그 시점에 그는 홈스쿨링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주님의은혜교회 성도 중 약 40퍼센트가 홈스쿨링을 하고 있지만 정작 강성환 목사는 그것이 대안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에겐 오직 건강한 가정을 복음적 가치로 세우는 것, 그 핵심엔 한 사람을 진정한 복음의 삶으로 살게 하는 것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주님의은혜교회는 교회 멤버십을 꽤 강하게 요구한다. 교인이 되기로 서약할 때 예배뿐 아니라 공동체 소그룹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서약을 함께 받는다. 서너 가정이 함께 모이는 소그룹 모임은 삶의 깊숙한 부분을 함께 나누며 격려와 위로를 통해 매우 실제적으로 돕는다. 특히 성경의 가르침과 깨달음을 부부 관계에서 나누고 있는지? 지속적인 삶을 추구하도록 지지하고 돕고 있는지? 자녀에게는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직장에서는 어떤 형태로 자신의 신앙을 녹여내고 있는지를 묻고 또 묻게 한다“. 저는 한 사람의 목사로 비교적 큰 교회에서 부목사로서 아침 4시에 나가 11시에 퇴근했죠. 문득 이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삶이 산산조각이 나겠다 싶었어요. 한 사람의 남편,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올바로 서지 않으면 과연 훌륭한 목회자일까 스스로 물어 봤었죠.” 그는 그 시점에 미국의 Sovereign Grace Ministries 단체를 만난 것이다. 복음을 가정에 적용하고, 그 기초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에 큰 도움을 받았다. 

주님의은혜교회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에 관심을 두고 건강하게 살도록 각종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게다가 자녀들의 교육에도 남다르게 집중한다. 그것을 통해 진정한 교회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만나 세워갈 가정, 그 가정이 이뤄낼 교회에 주님의 은혜가 더욱 깃들기를 기대한다. 

주님의은혜교회 |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439 호진빌딩 지하1층 | 070-8784-4754 | sgmlordsgrace.org


너와 내가 만나는 카페에서 예배하는, 시냇가에심은카페&교회


카페라는 공간은 굳이 소통 공간으로 해석하는 일이 필요 없다. 이미 카페는 대안적 공간으
로 활발하게 사용하며 북 콘서트, 음악회, 강연회, 공연 등이 상시로 열리고 있다. 이쯤하면 세상과 소통을 꿈꾸고, 그 세상 안으로 들어가기를 꿈꾸는 목사라면 카페를 이용한 교회 형태를 상상해봄직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부터 이런 상상을 현실화하는 교회가 생기기 시작했고, 2010년 12월 건국대와 세종대 중간 쯤 시냇가에심은카페&교회가 섰다. 구은태 목사는 청소년과 청년을 품어 자식처럼 키우는 마음으로 사역했던 평범한 목사였다. 그러다 교회 개척에 마음을 두고 기도하던 중 교회 개척 초기의 일반적 소비 형태를 탈피하고자 고민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진정한 이웃으로서 생산적 역할을 하는 모델을 추구하던 중 생각지도 못하게 카페 공간을 만났다.“ 저는 자판기 커피만 알았어요. 카페라는 콘셉트로 교회를 접목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중점을 두는 청소년, 청년들이 와서 공부도 하고 쉬기도 하고,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교회였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지금은 원두도 직접 로스팅하고 커피도 만들고 하죠.”
문화적 접점으로서 카페는 크게 유익하지만 절대로 카페 형태만 취할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지역에 맞는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보다 더 우선할 것은 내 이웃의 형편과 상황, 현실을 면면이 보고 공감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랬던 것처럼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심이라고 했다. 시냇가의심은교회는 성육신의 삶을 추구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이웃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매주 지역을 청소하고, 독거 노인을 초청한다. 이 일을 꾸준히 하자 구은태 목사는 지역 주민의 추천으로 군자동 25통장이 된다. 목사가 통장이고, 카페를 운영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게다가 주민예산참여위원으로도 위촉되어 광진구와 서울시 예산 편성과 분배에 참여한다.“ 일단 제가 돌봐야 하는 380여 세대의 1200명이 제 교구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입하는 분은 새신자와 같죠. 1년에 한 번은 통장으로서 무조건 모든 세대를 방문해야 합니다. 대심방기간이죠(웃음). 영성은 삶의 모든 부분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주일 모든 날이 사역의 날입니다.”

시냇가의심은교회는 받은 은혜를 시냇물처럼 비슷한 처지의 작은 교회에게 흘려 보내기를 원한다.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고백을 입으로 하지 않고 또 다른 지역을 공교회로서 도우려 한다. 작은 샘물이 시냇물이 되고 흘러서 큰 바다를 이루듯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충만한 바다를 이루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시냇가에심은카페&교회 |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373-8층 2층 | 070-4247-0103 | cafe.naver.com/20101205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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