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게도 내심 시골스러운(?) 느낌의 지역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캐나다 캔버라를 모델로 계획한 도시답게 창원은 깔끔했다. 게다가 얼마 전 젊은 도시로 뽑힐 만큼 젊은 층이 많고 대기업과 여타 중소기업의 기계공업단지를 조성해 놓은 만큼 생활 수준도 높다 했다. 그런 깔끔하고 젊은 도시에서 자신의 삶에 넘치는 행복을 지역을 향해 활짝 펼치는 교회가 있다. 건강한 기쁨과 진실한 삶이 만나 행복함이 넘치는 상남교회를 찾았다. 글 김준영·사진제공 상남교회 


같은 민족에게 손을 활짝 뻗치다
지난해 60주년을 맞은 상남교회는 얼마 전 선교사 한 명을 파송했다. 7년간 교회 부목사로 섬기던 가정을 파송했는데, 선교 대상이 북한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북한 선교의 개념을 같은 민족 선교로 세워 접근하는 방식이었는데 상남교회는 타문화권 선교사로서 간주하고 파송했다. 문화도 다르고, 이젠 언어도 꽤 다르죠. 특히 정신 세계가 거의 다른 민족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를 만큼 다릅니다. 그만큼 그들과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 해도 문화적 차이는 상당하죠. 그래서 우리교회는 타문화권 선교라는 개념으로 대북선교사를 중국으로 파송했어요. 아마 우리나라 최초일 겁니다.”
상남교회는 북한을 향해 뜨겁게 기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서려고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들여 힘을 쓴다. 그 접근 또한 촘촘하고 세밀한데, 이미 중국 연길에 국수공장을 세웠고, 다른 곳에서는 빵과 떡을 만들어 북한 주민을 돕는다. 게다가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자를 섬기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데, 얼마 전 사랑나눔바자회에 찾아온 그들에게 먼저 바자회 물건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요즘은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교회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같은 민족이니까 우리가 책임져야죠. 북한 지하 교회 성도 수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들은 목숨걸고 신앙생활합니다. 미미하지만 그들을 기도와 물질로 섬기려고 애를 쓰는 거죠. 이 모든 일을 100% 교인 후원으로 합니다. 우리 상남교회 성도가 저도 놀라워요.” 이창교 담임목사는 겸손히 말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것 뿐 아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월드비젼과 함께 우물파기운동을 하였고, 매해 필리핀에 의료 선교팀을 보내며 그들의 날개를 더 넓게 펼치고 있다.


지역 주민의 마음을 보듬다

창원은 중산층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 도시이기에 그만큼 복지와 문화 혜택이 도시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공원, 녹지, 체육시설, 문화시설이 잘 되어 있어 상남교회는 교회 밖으로 지역 주민을 찾아 나선다. 교회로 찾아오게 하는 문화교실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지하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이 있지만, 지역 특색을 면밀히 분석하고 감각있게 대처한 것이다. 각 산업체 별로 음악회를 주최하도록 지원하여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여러 병원을 찾아가 열린음악회를 기독교연합회를 통해 개최한다. “문화적 기반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굳이 교회까지 오지 않을 수 있죠. 찾아오기만 기다리는 것보다 지역 특성에 발맞추어 찾아가자고 생각을 했어요. 문화 는 삶이잖아요. 교회 공동체의 문화가 세상 문화에서 소금처럼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게 하는 것이 문화 선교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젊었고, 유연했다. 굳어 있지 않고 적절하게 방향을 선회하여 지역의 발걸음과 호흡을 맞추었다. 또한 지역 경로당을 선정해 영정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찾아가는 성도, 매주 수요일 무료 급식을 하기 위해 지역을 찾아가는 성도가 있는 상남교회는 행복함이 파도처럼 너울을 일으키고 있었다.


내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하다

행복한 교회, 건강한 교회, 능력 있는 교회를 꿈꾸는 상남교회는 목회자가 먼저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웃 섬김은 내 것이 차고 넘쳐나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 이미지가 좋지 않은 한국 교회 현실에서 이미지를 높이는 일은 복음으로 행복함을 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한 쪽으로만 치우치면 힘들어지지요. 모든 성도의 사역을 적절히 조정하고, 그들이 단순히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모두 하나의 사역을 통해 복음의 참 기쁨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죠. 거기에 앞서 저부터, 우리 목회자 그룹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월 1회 목회자 단합회는 기본이고요. 누구의 주도가 아니라 적절하게 사역을 조정하고 배치하죠.” 
복음을 전하는 자가 울상이면 누가 받겠느냐는 이창교 목사의 말은 그 말대로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을 통해 드러났다. 여러 사역도 중요하고, 섬김도 중요하지만 먼저 하나님이 감동할 만큼의 진정한 기쁨을 추구하는 데 목회자부터 진실한 삶을 사는 것이다. 교인들도 행복을 추구하되 거기에서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1인 1사역을 권하며 하나님이 감동하시는 그곳까지 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하는 상남교회는 자신의 팔을 안으로만 굽히지 않고 넓게 펼쳐 지역에 드리우고 있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일로 즐거워하는 상남교회. 소통할 수 있는 복음을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 환한 미소로 지역과 나라와 북한까지 섬기는 그들을 통해 한국 교회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과 만남이 행복했던 이유다.

상남교회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94-2
055-262-0770
www.sangnam.org



인·터·뷰
상남교회 이창교 목사


행복이 묻어나는 목사

“시골인지 아셨죠? 창원은 젊은 도시입니다. 우리 교회도 30,40대가 꽤 많
아요.” 말하는 내내 살짝 살짝 미소를 보이는데 이런 표현이 목사에게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다.
“저는 지금 목회가 아주 행복합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목회자 그룹도 좋고요, 장로님들과도 평화롭고요, 제직회는 힘있게 섬기고요. 굳이 어려운 점을 꼽아보라면 창원이 전통적 불교 지역이기에 복음을 그들에게 전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그거야 당연히 어려운 것이고요.” 정릉교회에서 첫 사역을 부목사로 시작하며 당시 고명중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학교로 직접 가 성경을 가르치는 일로 섬겼다. 그의 섬김의 열매로 지금까지 정릉교회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친다.“ 처음엔 정말 답이 없었죠.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질 않는 거예요. 그렇다고 목사가 큰 소리 칠 수도 없고요. 그래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책을 그날 주제에 맞게 단락별로 읽어 주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동을 느끼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때 깨달았죠. 아무 생각도 없어 보이고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아름다움과 감동에 목말라 하는 구나. 나중엔 평가도 좋았어요.”(웃음)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인터뷰 내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막힘 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요즘 한국 교회 문제를 물어 보니 “제가 경험하지 않고 말하는 것은 좀 조심스럽습니다. 그저 목회자가 중요하다는 생각뿐입니다. 교인들의 문제도, 직분자의 문제도 아니예요. 목사죠!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그 점에만 신경쓰고 집중하고 싶어요.”
그는 영락교회에서 7년을 섬기며 좋은 멘토와 기억에 남은 성도도 만났다.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담임목사)와는 자주 만남과 전화를 통해 교제하고 고등부 담당 시 함께 섬겼던 한 분의 권사님에게는 지금까지 기도를 부탁한다며 코 끝이 찡해지기까지 했다.
균형감 있는 목회를 꿈꾸며, 오직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만 비전이라고 말하는 그와 인터뷰를 하고 나니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내 마음에까지 번졌다. 교회를 사랑하는 목사,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는 목사로서 그의 사역을 더욱 기대해 본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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