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은 우리를 알 수 없는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그래서일까.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시간과 공간이 설렘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하지만 결국 그 수없는 선택을 통해 퍼즐이 하나하나 꿰어지듯 삶은 완성 되어가고, 우리는 고유한 색깔을 가진 '나 자신'이 되어간다. <그림자살인>의 순덕 역을 맡아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의 신분을 숨긴 채 여류발명가로 활동하며 모험의 삶을 살아낸 배우 엄지원. "선택의 순간이 매번 모험인것 같아요. 특히 배우에게는."라는 그녀의 말처럼 우리의 만남도, 그녀의 모험일지도 모르는 선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닮은 듯 다른 그녀의 필모그래피
배우들의 선택은 왜 더 특별할까? “배우 같은 경우에는 매번 작품을 선택하잖아요. 그 작품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계속 다른 모습으로 가게 돼요. 내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그 작품의 결정으로 인해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선택의 순간이 모험인 것 같아요.”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 선택의 기준이 더 궁금해진다. <똥개>의 정애, <주홍글씨>의 수현, <극장전>의 영실, <가을로>의 세진, <스카우트>의 세영 그리고 <그림자 살인>의 순덕까지 왠지 서로 닮은 듯 다른 느낌이라 한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나 할까?
“항상 내가 정말 하고 싶은가가 제일 중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그 작품이 잘 되든, 안되든 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어떤 역할이든 정말 하고 싶고, 내가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 진심으로 사랑해야 결국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스크린이라는 막을 하나 씌운 상태에서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정말 진심이 있어야 해요. 진심으로 연기하지 못하면 관객들에게 100~120%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을 80% 정도 밖에 전달하지 못하게 되고, 그
건 관객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선택으로 올 봄, 그녀는 뮤지컬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여주인공 혜린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현희로 우리를 찾아온다. 새로운 장르인 뮤지컬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그녀는 오랜 시간 부족한 노래 공부에 열중해왔다. “뮤지컬 배우가 아니니까 기본적인 준비들이 다른 배우들 보다 많이 되어있지 않아서 따로 노래를 배우고 있어요.” 사실 누군가의 인생을 진짜처럼 살아내야 하는 배우에게 있어, 그런 배움은 끝이 없을 테지만 그녀의 배움에 대한 욕심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
지난 2004년, 그녀는 <주홍글씨>의 수현 역을 연기하기 위해서 6개월 동안 첼로를 배웠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을 멋지게 연주해냈다. 후에 <주홍글씨>의 변혁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만약 그녀의 첼로 연기가 그럴듯하지 않았다면 아예 악기 연주 장면을 빼고, 설정도 미대에서 만나는 것으로 바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습을 해서 정말 진짜여야 관객들도 믿을 텐데 그냥 얼굴 따로, 손 따로 촬영하면 인물에 대한 설득력이 없잖아요. 저는 정말 첼리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그게 제 캐릭터를 소화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그림자 살인>의 국궁 장면도 활을 잡는 데만 1개월이 걸리고, 활 쏘는 건 아무리 빠른 사람도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제가 그걸 한 달 반을 연습해서 촬영을 한 거거든요. 그것도 선생님이 이렇게 빠듯하게 못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결국 정말 촬영이기 때문에 했어요. 그러니까 배우들은 화면에 보이는 한에서는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집중력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요령 부리는 일 없이, 치열하게 한 사람을 살아내는 배우이기에 그녀가 홀로일 수밖에 없는 고독의 시간이 더 많을 터였다. “배우는 보통 사람들보다는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 조금 더 발달되게 만들어진 사람들이잖아요.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간들의 반복이 너무 혼란스럽기도 하고…. 늘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서 내가 원하는 일은 오지 않고, 그러면 초조해지고, 감정이 불안정하고, 기복도 많았어요.” 그 때 그녀를 붙잡아 준 가장 큰 힘은 신앙이었다. “하나님과 항상 함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힘들 때 더 만난다기보다는 하나님 안에 있어서 힘든 것들이 덜해진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행복해지고 싶어 만난 하나님
그녀의 집안은 본래 천주교를 믿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다녔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부정해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내 옆에 살아 계시다는 것은 체험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모태신앙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던 2005년 어느 날, 친한 언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마음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에 한 살 더 먹는 게 너무 우울하다고. 마음이 너무 이상하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사람은 누구나 우울해질 때가 있으니 괜찮아질 거라고, 기분전환을 해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어요.” 그런데 1년 뒤 그녀는 그 언니와 똑같은 마음 상태가 되었다. 왠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을 고백하며, 그 때 이런 마음이었구나 했더니, 뜻밖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 언니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는 거예요. 왜냐고 물었더니 하나님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대요. 그 언니는 예전부터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하나님을 정말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거예요. 그 이후로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세상적인 조건으로는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진정 행복해 하는 그 언니를 보며 교회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한 동료 연예인 주영훈 씨를 따라 온누리교회 송구영신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1월 1일부터 40일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예배가 굉장히 좋다는 생각은 못했고, 성당과 다르니까 굉장히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은 밤에 많이 활동하니까 새벽기도를 간다는 건 청천벽력과도 같은데, 그냥 그런 마음이 들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교회에 갔어요. 저는 새벽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새벽에 교회를 간 게 정말 행복했어요.” 가족들에게 자신과 하나님이 더 친밀할 수 있는 곳은 교회인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녀는 그렇게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하나님이 그냥 하나님인 줄 알았는데,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고 하나님과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아요.”
봉사, 나를 회복시켜주는 힘
그녀를 강건하게 만들어 준 또 하나의 힘은, 봉사. 컴패션(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2년째로 이제는 일에 집중하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봉사하는 것이 생활화됐다. 누군가를 돕는 시간을 통해,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게 되었다고. “원래는 컴패션 밴드에 성경공부를 하러 들어간 거예요. 근데 그 안에서 점점 더 변하게 됐죠. 컴패션 말고 다른 봉사도 많이 가게 되고. 내가 결심해서 한 일이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무언가를 한다는 게 시간적으로 불가능 하니까. 나는 배우도 하고, 봉사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꾸준히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컴패션 활동을 통해서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구나 하고 느껴요. 이건 정말 제 뜻이 아닌 것 같아요.” 스케줄이 많아, 마음이 급해질 때마다 “아니야, 예수님은 그 많은 스케줄을 평안하게 하셨지. 나도 평안해야지.”하고 다짐하곤 한다는 그녀의 얼굴 속에 행복한, 좋은 기운이 넘친다.
한껏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밝은 목소리와 단아한 듯 조근조근한 말투가 언뜻언뜻 뒤섞이는 인터뷰 내내 엄지원이라는 배우의 10년 후가 궁금해졌다. 그녀가 매번 진심어린 선택을 통해 ‘엄지원’만의 색깔을 갖춘 삶을 살아내는 동안 아마 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를 한다고 믿고, 그 진심은 반드시 전달된다고 믿는다는 그녀. 어느 누군가는 ‘엄지원’처럼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분을 찾아가게 되는 또 다른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녀의 바람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일을 하는, 현실 속에서도 살아있는 배우로 말이다.
글 정미희 | 사진 탁영한
닮은 듯 다른 그녀의 필모그래피
배우들의 선택은 왜 더 특별할까? “배우 같은 경우에는 매번 작품을 선택하잖아요. 그 작품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계속 다른 모습으로 가게 돼요. 내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그 작품의 결정으로 인해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선택의 순간이 모험인 것 같아요.”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 선택의 기준이 더 궁금해진다. <똥개>의 정애, <주홍글씨>의 수현, <극장전>의 영실, <가을로>의 세진, <스카우트>의 세영 그리고 <그림자 살인>의 순덕까지 왠지 서로 닮은 듯 다른 느낌이라 한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나 할까?
“항상 내가 정말 하고 싶은가가 제일 중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그 작품이 잘 되든, 안되든 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어떤 역할이든 정말 하고 싶고, 내가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 진심으로 사랑해야 결국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스크린이라는 막을 하나 씌운 상태에서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정말 진심이 있어야 해요. 진심으로 연기하지 못하면 관객들에게 100~120%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을 80% 정도 밖에 전달하지 못하게 되고, 그
건 관객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선택으로 올 봄, 그녀는 뮤지컬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여주인공 혜린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현희로 우리를 찾아온다. 새로운 장르인 뮤지컬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그녀는 오랜 시간 부족한 노래 공부에 열중해왔다. “뮤지컬 배우가 아니니까 기본적인 준비들이 다른 배우들 보다 많이 되어있지 않아서 따로 노래를 배우고 있어요.” 사실 누군가의 인생을 진짜처럼 살아내야 하는 배우에게 있어, 그런 배움은 끝이 없을 테지만 그녀의 배움에 대한 욕심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
지난 2004년, 그녀는 <주홍글씨>의 수현 역을 연기하기 위해서 6개월 동안 첼로를 배웠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을 멋지게 연주해냈다. 후에 <주홍글씨>의 변혁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만약 그녀의 첼로 연기가 그럴듯하지 않았다면 아예 악기 연주 장면을 빼고, 설정도 미대에서 만나는 것으로 바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습을 해서 정말 진짜여야 관객들도 믿을 텐데 그냥 얼굴 따로, 손 따로 촬영하면 인물에 대한 설득력이 없잖아요. 저는 정말 첼리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그게 제 캐릭터를 소화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그림자 살인>의 국궁 장면도 활을 잡는 데만 1개월이 걸리고, 활 쏘는 건 아무리 빠른 사람도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제가 그걸 한 달 반을 연습해서 촬영을 한 거거든요. 그것도 선생님이 이렇게 빠듯하게 못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결국 정말 촬영이기 때문에 했어요. 그러니까 배우들은 화면에 보이는 한에서는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집중력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요령 부리는 일 없이, 치열하게 한 사람을 살아내는 배우이기에 그녀가 홀로일 수밖에 없는 고독의 시간이 더 많을 터였다. “배우는 보통 사람들보다는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 조금 더 발달되게 만들어진 사람들이잖아요.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간들의 반복이 너무 혼란스럽기도 하고…. 늘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서 내가 원하는 일은 오지 않고, 그러면 초조해지고, 감정이 불안정하고, 기복도 많았어요.” 그 때 그녀를 붙잡아 준 가장 큰 힘은 신앙이었다. “하나님과 항상 함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힘들 때 더 만난다기보다는 하나님 안에 있어서 힘든 것들이 덜해진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행복해지고 싶어 만난 하나님
그녀의 집안은 본래 천주교를 믿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다녔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부정해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내 옆에 살아 계시다는 것은 체험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모태신앙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던 2005년 어느 날, 친한 언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마음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에 한 살 더 먹는 게 너무 우울하다고. 마음이 너무 이상하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사람은 누구나 우울해질 때가 있으니 괜찮아질 거라고, 기분전환을 해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어요.” 그런데 1년 뒤 그녀는 그 언니와 똑같은 마음 상태가 되었다. 왠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을 고백하며, 그 때 이런 마음이었구나 했더니, 뜻밖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 언니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는 거예요. 왜냐고 물었더니 하나님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대요. 그 언니는 예전부터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하나님을 정말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거예요. 그 이후로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세상적인 조건으로는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진정 행복해 하는 그 언니를 보며 교회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한 동료 연예인 주영훈 씨를 따라 온누리교회 송구영신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1월 1일부터 40일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예배가 굉장히 좋다는 생각은 못했고, 성당과 다르니까 굉장히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은 밤에 많이 활동하니까 새벽기도를 간다는 건 청천벽력과도 같은데, 그냥 그런 마음이 들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교회에 갔어요. 저는 새벽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새벽에 교회를 간 게 정말 행복했어요.” 가족들에게 자신과 하나님이 더 친밀할 수 있는 곳은 교회인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녀는 그렇게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하나님이 그냥 하나님인 줄 알았는데,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고 하나님과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아요.”
봉사, 나를 회복시켜주는 힘
그녀를 강건하게 만들어 준 또 하나의 힘은, 봉사. 컴패션(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2년째로 이제는 일에 집중하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봉사하는 것이 생활화됐다. 누군가를 돕는 시간을 통해,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게 되었다고. “원래는 컴패션 밴드에 성경공부를 하러 들어간 거예요. 근데 그 안에서 점점 더 변하게 됐죠. 컴패션 말고 다른 봉사도 많이 가게 되고. 내가 결심해서 한 일이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무언가를 한다는 게 시간적으로 불가능 하니까. 나는 배우도 하고, 봉사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꾸준히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컴패션 활동을 통해서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구나 하고 느껴요. 이건 정말 제 뜻이 아닌 것 같아요.” 스케줄이 많아, 마음이 급해질 때마다 “아니야, 예수님은 그 많은 스케줄을 평안하게 하셨지. 나도 평안해야지.”하고 다짐하곤 한다는 그녀의 얼굴 속에 행복한, 좋은 기운이 넘친다.
한껏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밝은 목소리와 단아한 듯 조근조근한 말투가 언뜻언뜻 뒤섞이는 인터뷰 내내 엄지원이라는 배우의 10년 후가 궁금해졌다. 그녀가 매번 진심어린 선택을 통해 ‘엄지원’만의 색깔을 갖춘 삶을 살아내는 동안 아마 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를 한다고 믿고, 그 진심은 반드시 전달된다고 믿는다는 그녀. 어느 누군가는 ‘엄지원’처럼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분을 찾아가게 되는 또 다른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녀의 바람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일을 하는, 현실 속에서도 살아있는 배우로 말이다.
글 정미희 | 사진 탁영한
엄지원이 추천하는 책 _ 고백
신현준|두란노
직접적인 친분은 없지만, 같은 크리스천 배우로서 좋은 삶의 지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여러 권 구입해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선물한 책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크리스천 배우로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어떻게 작품 활동을 했는지를 보며 배우 신현준을 바라보던 자신의 시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신현준|두란노
직접적인 친분은 없지만, 같은 크리스천 배우로서 좋은 삶의 지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여러 권 구입해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선물한 책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크리스천 배우로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어떻게 작품 활동을 했는지를 보며 배우 신현준을 바라보던 자신의 시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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