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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동선예감

북극의 눈물


현재 북극기온은 지난 2천년 만에 최고로 따뜻하
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우리의 환경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소멸이 지표의 압력을 감소시켜 극지방 지형의 변화뿐만 아니라 잦은 화산 활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더워진 기후는 더 강력한 폭풍우와 홍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칠레의 빙하가 녹아 대지에 생기는 충격이 지진을 일으켜 그 여파로 생긴 쓰나미(지진해일)가 영국 해변까지 닿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극지방을 방문했던 지난 9월, 필자도 우연히 같은 시기에 알래스카의 빙하지역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빙하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에 알래스카의 중남부 도시 수어드(Seward)의 키나이피 오르국립공원에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 있는 Exit 빙하를 처음으로 목격하였을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치 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다 길거리에 버려져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불쌍한 강아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매년 12미터씩 줄어들고 있는 빙하의 끝부분은 과거의 생생함을 잃고 매연과 삶에 찌든 도시인들의 몰골처럼 빛을 잃고 먼지에 덮인 채 지구와 이별을 고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워하는 것 이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더 가슴 아팠습니다. 이젠 너무 늦어버린 것일까요? 앞으로 인간의 삶은 어떻게 바뀌어 갈까요?


강제욱|사진작가. 전 세계의 환경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전념을 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매체들과 함께 일하면서 환경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으며, 9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전시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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