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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추천 전시

2012년 5-6월 추천 전시│서도호 : 집 속의 집 外

서도호 : 집 속의 집
기간 : 6월 3일(일)까지
장소 : 삼성미술관 리움(02-2014-6900)

문화의 기본은 의식주다. 그 셋 중 우리가 사는 ‘집’ 을 탐구해 온 작가가 있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와 경계를 탐구하며 서구와 동양의 언어를 넘어 바벨탑 이전의 통일된 언어로 문화를 이해하는 글로벌아티스트 서도호. 이번 전시에서는 집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와 43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입구의 옥색 한옥 문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하늘색, 푸른색, 라벤더 색, 분홍색, 올리브 그린 등 화려한 색을 입은 집들의 행렬이 계속되는데, 공중누각처럼 높다란 집의 규모는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기까지 한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집들은 마치 천상의 그것처럼 손에 닿을 듯 투명하고 도도한 자태 또한 아름답다.
몇몇 작품의 집은 관객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문의 손잡이며 전기 스위치, 문고리, 창살, 콘센트, 싱크대와 화장실 변기까지 그대로 재현해 낸 섬세한 솜씨에 탄성이 절로 난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정교하게 형태를 만들고 작가의 기를 불어넣어, 마치 집이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느낄 수 있게 했다.
고정되고 단단한 건축물이지만 가볍고 비물질적인 동양적 사유의 유연함을 지닌 그의 집은 노마드유목민적 삶의 향수를 치유하는 ‘ 포터블 하우스’ 라 하겠다. 집은 관계 맺음이 일어나는 장소이며 하나의 우주와도 같다. 시공간을 초월한 관점으로 표현해낸 서도호의 집은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지 않는 대형 작품의 제작 과정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여 그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으니 꽤 좋은 전시다. 커다란 규모의 설치 작업은 수많은 스텝과 협력하고 호흡하며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옛날 대륙을 호령하던 남북조시대 조상의 호연지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글 박노영(미술전문지 경향아티클 객원기자)


Paul McCarthy : nine dwarves
기간 : 5월 12일(토)까지
장소 : 국제갤러리 K3 (02-733-8449)

이 시대 문제 작가, 또는 엽기적 작가로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선사해온 ‘ 폴 메카시’ 의 개인전이 열린다. 근작 <아홉 난쟁이들>은 대규모의 반투명 실리콘 조각으로 백설공주의 난쟁이들을 재현해 내었다. 이상적 세계로 굳어 버린 디즈니 동화의 환상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하며,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표피적인 관계를 들춘다. 시각의 충격을 통해 작가는 결국 예술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지도 모르겠다.



자연을 탐(探)하다 이재효 1991-2012
기간 : 5월 27일(일)까지
장소 : 성곡미술관 (02-737-7650)

중견 작가 이재효의 초창기 드로잉, 조각 소품, 설치 작업 등 올해 신작을 포함한 총 300여 점을 모았다. 나무와 못을 주재료로 하는 그의 작업의 특징이자 미덕은 화합이다. 자연과 인공, 작품과 설치 공간, 작가와 재료가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다. 귀하지 않은 생명이 없듯 작은 티끌 하나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끝없이 반복하고 순환하는 자연을 탐하는 작가! 전시를 보고 난 후 미술관 뒤뜰의 벚꽃 엔딩을 보는 건 보너스!



<그 미술관>
아르코미술관

한국 현대건축의 1세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붉은 벽돌 건물의 아르코 미술관은 젊음의 거리 대학로 마로니에의 상징적 아이콘이다. 1975년 미술회관으로 개관하여 국내 미술관이 절대 부족하던 건립 초기 각종 미술단체나 개인전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활용했고, 자체 전시기획과 공공미술관으로 거듭나 한국 현대미술을 선도하고 있다. 전시공간과 더불어 아카이브, 프로젝트 카페, 세미나실 등에서 미술계의 다양한 담론을 만들고 소통의 창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혜화동 주변은 다양한 공연과 연극을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지로 현대미술의 역동성과 공연 문화를 만끽하기에 더 좋은 곳이다.

위치 :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
문의 : 02-760-4850
www.arkoartcent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