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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13 03-04 사 · 랑 · 영 · 화 · 제

사 · 랑 · 영 · 화 · 제 7|하나님은 사랑이라서,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언제나 장님 코끼리 만지기 같다. 개개인이 경험하고 꿈꾸고 정의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생김새가 다른 것만큼이나 다양하게 다르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이하 사랑영화제) 트레일러를 만드는 현장의 열기는 그 복잡한 심경만큼이나 뜨겁다. 첫발을 떼는 사랑영화제이다 보니 그 ‘사랑’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잘 보여주고 싶은데…, 그것참 어렵다. ‘사랑’이라는 글자를 읽은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는지?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 할머니의 손수레를 밀어 주는 청년,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불길에 뛰어드는 소방대원 등. 떠오르는 이미지는 많지만, 단 하나만 남기라면… 글쎄. 그러면 다시 또 처음의 질문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사랑은, 또 사랑 영화는, 그리하여 그 사랑영화제란 무엇일까? 글 <오늘> 편집부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제 이름을 단 첫 영화제이지만, 서울기독교영화제의 새 이름이기도 하다. 2003년, 서울기독교영화축제로 출발한 이 영화제는 서울기독교영화제로 이어 가면서 그 모토인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에 맞게 장르와 주제를 뛰어넘는 다양 한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 관객층의 폭을 넓히는 데 이바지해왔다. 올해로 10년을 맞는 영화제는 변화를 추구한다. 국제적인 규모로 그 범위를 넓히고, ‘기독교’에서 ‘사랑’으로 그 대표 키워드를 바꾸어 ‘더 다양한 장르와 국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 것이다. 영화제가 말하는 사랑이 ‘조건 없는 사랑, 신과 인간의 서로를 향한 사랑’의 뜻을 담은 아가페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기독교적 가치와 비전을 품은 영화로 잔치를 벌여 흥겹게 놀고 즐기며 ‘크리스채너티(christianity)’가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노력해 온 영화제가 사랑영화제로 이름을 바꾼 것은 종교의 틀에 가둘 수 없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나님은 사랑이시니까.

사랑 위에 더께처럼 쌓인 먼지를 털어내다
“봄날의 따스함이 세상을 보듬듯,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비전이 사람들에게 포근하게 다 가간다는 의미로 나비와 풀잎이 보여주는 생명체의 조화를 프레임 안에 SIAFF(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라는 글자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름을 바꾸며 새 옷을 입은 로고와 타이틀 디자인은 사랑영화제의 색채를 고스란히 담았다. 사랑의 참 의미가 흐려진 이 시대, 낡게 느껴질 ‘사랑’을 다시 끄집어내어 본모습을 찾고자 한다. 십자가에서 보여준 예수님의 사랑과 그 은혜를 입은 우리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고 전하기 위하여, 영화제는 부활주일을 지낸 후에 열린다. 개막작을 비롯하여 축제 기간에 만날 영화는 사십여 편, 국내외 기독교적 가치를 나타내는 최신 기독교영화를 엄선하여 선보이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만의 고유 섹션 ‘아가페 초이스’와 폭넓은 관객층과 소통하기 위한 논쟁적이고 작품성 높은 영화를 엄선하여 구성한 ‘아가페 씨네필’은 사랑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고, 무감 해져버린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잔치에는 돕는 일손이 필요한 법!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풍성한 잔치가 되도록 빈틈을 메워주고 매끄럽게 굴러가게 도와줄 자원활동가의 활약도 기대해보자. SIAFF人(SIAFFin)으로 활동할 자원활동가도 저마다의 목표와 비전을 품고 영화제를 찾았다. ‘기독교 사랑을 전파하는 정말 좋은 취지였기에 바로 지원’한 사람, ‘영화제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면서 내면의 활력’을 되찾고, 또 ‘신앙적으로 성장하게 될 기회’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다. 축제를 즐길 그대를 위하여 고된 일정을 소화할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