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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11 09-10 영화, 경계를 넘어서다

영화, 경계를 넘어서다 8│스마트폰으로 영화 찍기

관객에게 영화란 무엇일까? 아니, 나에게 영화는 무엇일까? 좋은 친구인 것 같다. 말로 다 표현못할 심정을 담담하게 담아주는, 무료한 시간을 함께 보내주는, 슬픔이 턱까지 차올랐을 때 함께 울어주는, 때로 미처 알아채지 못한 관점을 이끌어내는 아주 좋은 친구. 그 친구와 우정을 누리는 것에 만족하며 지내왔던 내게 지난 일주일 동안 고민할 거리를 던져준 미션이 있었으니, 바로 <스마트폰으로 영화 찍기>라는 주제로 기사 쓰기였다. 흠~~ 스마트폰으로 영화 ‘보기’가 아니라, 영화 ‘찍기’라니. 이건 또 완전히 다른 얘기로구나.  글_ 신윤주

올해 초 올레 KT와 롯데 시네마, 롯데 백화점은 스마트폰 영화 찍기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제 1회 a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를 개최했다. 그리고 스타 영화감독 열두 명은 응원 편지 같은 혹은 모범답안 같은 스마트폰 단편 영화 열두 편을 보냈다. 이 영화들을 보고 생각했다. 아아,‘ 스마트폰’ 으로 영화를 찍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거구나. 결국은 영화 찍기이고 다만 촬영 도구로 스마트폰을 채택하는 것이라면 스마트폰 영화 찍기에 솔깃할 사람들은 바로 돈 없고 경험 없는 영화감독 지망생 혹은 아마추어 감독일 것 같다. 휴대폰(스마트폰 포함) 카메라의 최고 강점은‘ 원래’ 들고 다니는 소지품이라는 데에 있고,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충족될 수 있는 조건은 다양한 앱app을 활용해 스마트폰 자체에서 편집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바로 웹web에 게시할 수 있다는 점 등일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영화 촬영도 영화 촬영인지라 주제에 따라 추가적인 촬영 도구들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http://ollehstudio.kt.com를 적극 활용하시라.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에서는 영리를 취하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무료로 촬영 장비를 대여한다. 올레미디어 스튜디오와 같은 건물에 있는‘ 스마트폰 필름센터’에서는‘ 스마트 폰 영화 아카데미’http://cafe.naver.com/omsacademy/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은 열두 명의 감독 중 봉만대 감독(신데렐라), 이호재 감독(작전), 정윤철 감독(말아톤) 등을 강사로 모시고 운영하는 수업이다.


스마트영화Q&A

Q: (신윤주 기자) 스마트폰 영화 촬영은 주로 아이폰4로 이루어지나요?
A: (이호재 감독) 꼭 그렇진 않습니다. 실제로 과제를 내면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들어오세요. 다만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아이폰에서 훨씬 다양한 편집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편집 파트에서는 아이폰 중심으로 강의를 합니다.
Q: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A: 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다양합니다. 아마추어이신 분들도 있지만 이미 다큐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영상물을 만든다는 게 이런 과정이구나 생각하시지만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Q: 스마트폰 영화 찍기만의 가능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일부러 사진기를 챙기지 않아도 일상을 기록한다는 장점, 그리고 글이나 사진 뿐 아니라 영화를 누구든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