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김종욱 찾기>
기간 : 오픈 런
장소 : 대학로 예술마당 1관 (1588-0688)

“내가 미쳤나? 지난번 ‘짝사랑’에서 이번엔 ‘첫사랑’이라….” 이건 잡지의 기획상 매우 지능적으로 보이지만, 공연을 보고 글을 쓰는 요즘의 울트라 폭염에는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는 무식한 컨셉이다. 게다가 오늘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낼 작품은 잡지 <오늘>의 초기에 이미 소개한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 정도면 공연 기자의 귀차니즘에 의한 잘못된 기획임이 들통 나며 그 성실성과 질(Quality)이 도마에 오를 만도하다. 하지만 기자는 자신과 ‘김종욱’을 끝내 변호할 것이다. “첫사랑이 더위를 타느냐”고, “극장 예술마당은 대학로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해 있다. 고로 열정 없인 찾아갈 수 없다”고, “이 글을 독자가 읽을 즈음엔 여름을 참아낸 가을의 문턱에 있을 거야” 라고. 
꼼꼼하고 융통성 없는 국가대표 바른 생활 사나이와 씩씩하고 똑똑하나 변덕쟁이인 국가대표 첫사랑 집착녀가 만난다. ‘첫사랑 찾아주기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와 7년 전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의뢰인의 만남은 좌충우돌 불편하기만 하다. 정교한 각본에 연기와 노래가 되는 배우와 무대 연출의 아이디어로 잘 포장한 <김종욱 찾기>는 단 두 사람의 중심 줄기에 22인 역의 위대한 멀티맨 한 명으로도 전혀 느슨해지지 않고 극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다시 보고, 다시 쓰는 <김종욱 찾기>는 뮤지컬 입성 7년 차를 맞는 지금까지 ‘창작 뮤지컬의 신화’, ‘NO.1 창작 뮤지컬’의 타이틀을 지켜온 작품이다. 첫해에 쏟아졌던 상들은 오만석, 엄기준 등을 무대와 브라운관을 평정한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관객점유율 93%와 30만 관객 동원은 범접 못할 수치이다. 시즌 6-2엔 요즘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주목받고 있는 강동호와 최원준과 윤석현을 골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늘 변화를 추구해 온 무대답게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로 감각 지수를 높였다. 조명과 영상을 활용해 현실감과 로맨틱함을 업그레이드한 것은 물론, 본판이 탁월했던 음악은 라이브 밴드와 배우의 찰떡같은 호흡으로 음악적 생동감을 더한다. 다른 창작 뮤지컬보다 1, 2만 원 높은 공연료를 유지하는 이 뮤지컬엔 최소한의 클래스가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너무 ‘전형적이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은 기자의 질투와 노파심이길. 그럼에도 옥에 티라면, 연주에 묻혀 배우의 대사가 공중 분해되는 여러 번의 장면에서 털끝 같은 짜증이 잠시 임한다는 것이다.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과 함께 ‘운명’이라는 단어를 결부한다. ‘운명이라면 이 만남은 다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아득한 바람에 자꾸 주문을 건다. 정말 만나길 바라는 걸까? 아니면, 이 정도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되기를 바라는 걸까? 결국, 이 뮤지컬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첫사랑’에 대한 고상한 설렘, 아련한 그리움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좀 더 집요해지자면, 사랑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고자 하는 ‘오토매틱 방어시스템’ 말이다. ‘턱선의 외로운 각도와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의 소유자 김종욱으로 대표 설정된 당신의 첫사랑도 찾으면서, 극 후반의 반전을 통해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도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는 바이다. 글 박주철(전천후문화반응자)




연극 <서툰 사람들>
기간 : 10월 3일(수)까지
장소 :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2관 (02-747-5885)

1995년 서울연극제 출품 이후 공연마다 전석 매진 신화를 이어 온 장진 사단의 <서툰 사람들>이 4개월 장기 공연을 진행 중이다. 도둑도 주인도 너무도 서툴기에 사랑스럽게 만드는 이 서툴지 않은 연극은 서툴지 않은 척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빵빵 터지는 웃음과 ‘장진’ 식 연극의 진수를 그리워했다면 서슴지 말고 고고!!!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기간 : 10월 7일(일)까지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1577-3363)

전 세계 2억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 도시 이야기>가 한국에서 초연된다.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을 이을 세계적인 뮤지컬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의 의상과 무대를 그대로 선보인다.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한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길 준비를 하시라.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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