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작전 임이랑 지우기>
기간 : 오픈 런
장소 : 상명 아트홀 2관 (070-8129-7420)

“클레멘타인이 당신을 기억에서 지웠으니 다시는 그녀 앞에 나타나지 마시오!”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조엘짐 캐리이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에게서 받은 통보다. 사랑하지만 다름이 너무 커 힘들었던 두 사람. 이제 남자도 그녀를 기억에서 지우기 위해 ‘기억 지움 회사’ 를 찾는다. 하지만 기억은 삭제되어도 마음은 남는다. 기억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것처럼 존재 자체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존재를 지워야 하는 걸까? 여기 또 다른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한 에피소드처럼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탄생 이야기부터 없던 걸로 하고 싶은 맘 다급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이 바로 ‘임이랑’ 이다.

연극 <작전 임이랑 지우기>는 예측 불가한 제목을 가졌다. 제목에서 뇌관을 통해 바로 입력된 부정적인 선입관을 염려하여 일차 교통정리를 하자면, 이 작품은 낙태 이야기도, 알츠하이머 환자 이야기도 아니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NO!!!). 그리고 무의미한 가정으로 짜 맞추기한 상상력 증진용 동화도 아니다. 포스터는 코믹인 체하지만 나름 진지하다. 슈퍼맨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지구를 거꾸로 돌아 시간과 역사를 거슬렀던 것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다.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체에 바이오칩을 심고 인간을 통제하는 2027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자살을 마음먹는 사람을 따로 격리하여 치료한다. 임이랑은 엄마가 자신을 낳다 죽은 것 때문에 아빠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생각에 자살을 꿈꾸지만 실행할 수 없어서 차라리 태어나지 않기 위한 과거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젊은 시절의 아빠, 그리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예쁘고 따뜻한 엄마와 마주한다. 과연 임이랑의 작전 ‘ 자신 지우기’ 는 성공할 것인가?

연극 같지 않은 연극, 배우 같지 않은 배우, 무대 같지 않은 무대. 이건 욕이 아니다. 연극을 보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어제 보던 일일 드라마를 이어 보는 듯한, 교회의 ‘ 문학의 밤’ 을 관람하는 듯한, 혹은 그냥 조용한 찻집에서 아는 이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전혀 없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보조 장치가 거의 없다. 마이크가 필요 없다. 무대도 안 바뀐다. 조명도 단조롭다. 배우는 다섯 명으로 넉넉하다. 전화소리 외엔 음향도 없다. 놀라운 것은 후반부 빼고 음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교회에서도 음악이 없으면 기도가 안 되는 이 시대에 목소리만으로 끌고 가는 이 연극은 낯설지 모른다. 그러나 어색함은 잠깐일 뿐, 긴 몰입을 가능하게 해준다. 주인공은 생활 연기의 달인처럼 진지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두 멀티 남녀는 긴장과 눈물 사이를 연결해주는 구름다리가 되어 준다. <수상한 흥신소> 제작진은 조용히 연타를 쳐냈다. 불편한 의자?? 그 정도는 1만 원 파격 할인가에 내뱉을 불만 접수 사항이 아니다. 웃음이 났고, 바로 이유 없이 눈물이 따라 나왔다. 볼거리와 자극적인 설정이 전무한 두 시간짜리 연극이 남기는 여운은 최소 100시간이다. 왜냐하면 관람 후 100시간이 지난 지금 이 시간,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증인이기 때문이다. 글 박주철(전천후문화반응자)


연극 <너와 함께라면>
기간 : 6월 20일(수)까지
장소 : KT&G 상상아트홀 (연극열전 02-766-6007)

연극 <웃음의 대학> 미타니 코우키의 또 다른 작품. 어느 날 갑자기 장녀 아유미의 남자 친구가 집을 찾아온다. 건실한 청년 사업가로만 알았던 사윗감이 40살 연상의 할아버지 신사라면? 이를 둘러싼 좌충우돌 가족 코미디가 펼쳐진다. 팬들의 요청으로 단 4개월 만에 하는 컴백 공연엔 안내상 등 유쾌한 배우들이 포복절도의 상황을 실감 나게 그려줄 전망이다. 실제 가옥 같은 멋진 세트와 일본식 소면을 만들어 먹는 장면 등이 좋은 볼거리와 추억을 제공할 것이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
기간 : 6월 3일(일)까지
장소 : 샤롯데 씨어터(오픈리뷰 1588-5212)

100회 공연을 넘기며 10만 관객을 울린 닥터 지바고를 만날 마지막 기회이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00년대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젊은 의사 ‘유리 지바고’ 와 간호사 ‘라라’ 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무대에 담고 있다. ‘조로’ 를 거쳐 갑작스레 ‘유리 지바고’ 로 변신했음에도 연일 ‘역시’ 를 연발케 하는 조승우를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이 주는 감동과 250억의 제작비로 호주에서 초연되어 2014년 브로드웨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의 스케일과 화려함까지 느껴보자.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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