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짝사랑>
기간 : 오픈 런
장소 : 대학로 낙산 씨어터(02-3676-5551)


“당신의 짝사랑, 언제였습니까?”
다짜고짜 들이대는 질문이 이렇다면 당신의 반응은 어떠할까? 짜증과 울상, 수줍음과 흐뭇 야릇한 미소? 사람마다 다른데다 아픔을 지닌 이에게는 평생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반사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린 곧 안다. “글쎄, 언제였더라…?” 하며 기억을 더듬는 사이에 우리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내려앉아 있는 것을 말이다. 그것이 과거형이건 현재진행형이건 사랑의 에너지를 홀로 소진함에도 짝사랑의 용사들은 언제나 굳건하다. 그 사랑의 기운은 지치지 않고, 99번 넘어져도 100번째 다시 일어난다. 그 비밀은 단언컨대, ‘순수함’ 이다. 당신의 짝사랑이 언제였는지 묻는 ‘급무례(?)’ 한 공연 포스터와 티켓 앞에서도 아무도 ‘버럭’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뮤지컬 <짝사랑>은 뻔할 것이라는 예상에 맞게 매우 뻔하게 이야기를 구성했다(그럼에도 충분히 신선하다). 그런데 그것을 참 잘 소화해낸다. 직장 동료 미스 김을 짝사랑하는 박 대리, 안경 쓴 뚱뚱한 이모부에 필이 꽂힌 여섯 살 예솔이, 15년 절친 우주를 상대로 사랑과 우정의 줄타기를 하는 정복이. 노년에 꽃피운 짝사랑에 마냥 설레기만 한 옥분 할머니와 만돌 할아버지. 옴니버스식의 네 가지 에피소드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관객의 응원을 이끌어내는 필수 장치인 사랑의 장벽들이 첨가된다. 순정파 박 대리가 쏟는 헌신의 모든 열매를 낚아채는 사악한 김 과장, 이모부의 현재 사랑인 이모, 우주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여친, 그리고 직장 상하관계, 나이와 가족관계, 새로운 모험을 방해하는 지나친 익숙함 등은 짝사랑을 짝사랑이게 붙잡아 두는 짝사랑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글자를 모르는 만돌 할아버지의 소년 같은 사랑은 가슴에 와 닿는 애절함이 곱빼기라 조금은 분주했던 두 시간 가량의 극을 따뜻한 눈물로 마무리 짓게 한다. 
전개는 빠르고 배우는 부지런하다. 연기도 노래도 기본이 되는 사람들이다. 음악은 세련미가 떨어지지만, 호소력은 있다. 단정한 무대를 갖춘 관객 밀착형 극장 구조는 민망을 넘어서 배우의 노래와 발성 실력, 그리고 잠시 잠깐의 딴짓도 들통 나게 한다. 거의 1미터 근방에서 펼치는 연기와 노래는 현장감 하나로는 최고 점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12세 관람가가 무색할 정도의 상스럽고 성적인 몇몇 표현은 재미보다는 반발심을 사는 역효과를 주기도 한다. 또한 기계식 주차장 같은 느낌의 좁은 객석은 내내 불편함을 주고야 마는데, 이는 뮤지컬을 짝사랑하는 관객들의 엉덩이만 누리는 복이다. 
짝사랑은 열병이다. 짝사랑의 주인공들은 바보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 갸륵한 짓거리를 무모하고 줄기차게 할 수 없다. 그래서 관객은 속이 터진다. 공감대의 두 축은 위로와 속 터짐이다. 내 이야기 같은 일상성을 통해 대리 치유도 받고, 어리숙한 사랑앓이를 통해 분노의 화산도 통과한다. 사랑의 구조대가 되어 무대로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데 성공한 <짝사랑>의 열병은 이 작품을 짝사랑하는 관객들의 맛 난 공연 후기와 후덕한 평점 달기로 번지고 있다. 글 박주철(전천후문화반응자)


연극 <삼봉 이발소>
기간 : 오픈 런
장소 :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 (02-741-0251)

네이버의 목요 인기 웹툰인 하일권의 <삼봉 이발소>가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단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외모지상주의에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감동의 웹툰’ 을 표방하는 이 기발한 원작이 인터넷의 화끈한 지지를 극장에서도 지속할지 궁금하다.
만화가 지니는 대사의 묘미와 장면 전환의 신선함을 어떻게 살릴지, 이미 굳어져 버린 만화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품고 갈지, 특히 얼마나 잘생긴 이발사가 등장할지 궁금하신 분은 외모에 상관없이 얼른 이발소로 발걸음 하시길.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기간 : 9월 23일(일)까지
장소 : 대학로 동숭아트홀(02-762-0010)

딩동댕~~ 땡!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의 원조, 32년 전통의 국민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무대로 옮겼다. 온 국민이 함께 울고 웃던 노래 속 이야기를 김 회장과 이 회장의 집안싸움을 배경으로 드라마와 폭소로 새롭게 포장한다. 엠블랙의 노래부터 윤복희의 <여러분>까지 30년 가요 역사를 넘나드는 흥겨운 음악을 부모님과 젊은 세대가 한 자리에서 즐길 기회. 2012년 가장 핫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데, 답답한 현실은 잠시 잊고 한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리듬에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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