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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12 09-10 편지, 할게요!

편지, 할게요 8│장윤주가 장윤주에게

사랑하는 윤주에게

어느새 아침과 밤의 기온이 떨어져 바람이 차갑네.
나이 따위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너일 테지만 올 11월이 지나면 만 서른 두 살이 되겠구나.
결혼을 생각할 나이라고 네 주변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분주하게 지낼텐데 넌 어떤지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윤주는 결혼 생각… 별로 없지 아마? ^^
나도 비슷하니까, 단지 본능적으로 아기를 품는 상상을 예전보다 조금 더 하지만 말야.

며칠 전엔 감히 이런 생각을 했었어. ‘내 아이의 엄마만으로 사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아이들의 엄마로 산다면…’
어떨까? 예전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보았던 여 주인공의 삶을 어느 부분에선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어.
결국 그 강인한 여자도 한 남자만 기다리고 사랑하는 여인이었지만.^^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 같은 아프리카 땅을 스스로 택하고
그 땅에서 지금의 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세워 많은 이들에게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것이었어.
음, 처음의 동기야 성공이고 돈이었을지 몰라도 먼 훗날 그 땅 아이들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데 도움을 주더구나.
진심과 진심이 만나 그녀는 그 아이들의 진정한 부모가 되어 주는 걸 보며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어.

요즘 내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를 주님께 드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저 그 소년과 가족에게만 제공되어 그들만 만족했을 거라는 거야.
종종 난 그 소년처럼 생각을 해봐.
‘지금 나는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주님께 드리지 못하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윤주 네가 하고 있는 모델 일과 그 외의 방송과 작업들을 통해 흘러가는 영향력 또한 기적이라고 생각해.
그 모든 과정에서 감히 말한다면 오병이어의 은혜가 있었지.
그런데 더 바라는 게 있다. 그건 아직 앞으로 더 멀리 바라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열방이 아닐까 생각해.
네가 더 유명해져서 한류스타가 될 수도 있겠지^^(그 방법은 주님만 이끄시는 것이지만…).
정말 내가 네게 원하는 건, 스타보다는 전문가가 되고, 패션모델을 넘어 누군가의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어.
눈에서 보고 와서 하는 것을 넘어 마음을 관통하는 모델말이야. 그게 정말 진정한 모델이 아닐까?
진취적이고 모범이 되어 다른 누군가를 선도할 수 있는 그 모델 말이야!

하나님은 너를 그렇게 지으시고 계획하고 계시지 않을까?
곰곰히 네가 지금 하는 일을 보고 있자면 하나님은 네게 참 많은 것들을 주셨다고 생각해.
멋을 알게 하시고, 너만의 아름다움을 주셨고, 또 가르치는 마음을 주셨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은혜를 주셨고, 감성과 자연스러움을 주셨고, 노래하는 기쁨을 주셨다.
정말 많지 않니?
그런데 네게 있는 것 중에 더 놀라운 건 바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그분을 예배하려는 강한 열망인 것 같아.
이것 만큼은 평생 붙잡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윤주야, 누군가 ‘내게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으면 나는 몇 년 째 이렇게 대답을 한단다.
‘제 비전은 위로자예요.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일들과 모습을 통해 위로를 주고 도전을 준다면
더 나아가 들꽃처럼 꾸미지 않아도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위로자가 되고 싶어요’ 라고 말야.
네 꿈도 나와 같겠지? 그럴 거라 믿어.
용기 잃지 말고 지금 네게 있는 것을 힘써 지키고 앞으로 주실 더 놀라운 하나님의 비전을 기대하길 바랄게! 사랑해!

PS “주 여호와의 영이 내 위에 있으니 이것은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분이 나를 보내셔서 마음이 상한 사람들을 감싸 주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 사람을 풀어주고.(이사야61장1절)”
10월에 교회 친구들과 아이티로 간다는 소식 들었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만들어 주려 한다는 것도…
이 말씀 꼭 붙들고 갔다와! 건강하게!



●●● 장윤주

하나님이 자신에게만 주신 꿈을 알맞은 보폭으로 즐기며 걷고 있는 중. 지금까지 주신 은혜가 크지만 앞으로 더 주실 비전에 자신의 삶을 드리며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