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동팔이 친구 봉츈이라고해.

16세에 처음 만나 이렇게 12년이야. 동팔이 친구 봉츈이, 봉츈이 친구 동팔이.
과연 이 편지 이후엔 우리가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결국(?) 결혼하게 될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편지를 통해 우리만의 즐겁고 소중한 시간들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네가 시급 오백원짜리 알바를 하며 좁은 독서실을 더 좁게 살을 찌우고 있을 때에도
신입생환영회를 뒤로한 채 라볶이를 사들고 독서실로 향했던 나를
둘이서 5-6인용 패밀리 세트를 시켜먹고 부끄러워 콜라 리필을 못할 때에도
열번 스무번이라도 콜라리필을 받았던 나를
밤샘 야근 후에도 첫차타고 양평으로 면회가던 나를 기억하렴

네게 투자했던 수많은 게임기와 전자기기들을 떠올려봐
IT역사의 표본이라고 할 정도임을 너도 잘 알거야. 그러니 이제 2인용 조이스틱은 나에게 주지 않으련?
12년 후에 네가 살도 빠지고 사회성도 밝아지고 능력도 인정받게 될 줄 몰랐던 바보같은 나였지만
그래도 선택은 참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해
너를 통해 발견한 하나님, 교회, 사랑스런 동생들, 또 나의 달란트.
그 선택이 아니었다면 아마 생각지도 못했을 소중한 것들이야 (내편이 많은 시월드도?)

무심한 듯 굴어도 장난만 치는 듯해도 세심하고 감성적인 너
지나온 시간도 즐거웠지만
매일매일이 더욱 기대되고 설레게 하는 너
내겐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이야기꾼인 너

비록 내게 방이 좁으니 이층침대를 쓰자고 말하는,
나에게 전우애를 느끼는 건가 아찔한 생각을 하게 하는 너지만
닥터박 갤러리에서 결혼식 하자고 했더니 다른 남자랑 하라고 하는 시크한 너지만
그런 네게 어떤 일에도 네편이 되어줄 영원한 친구 봉츈이가 될게!
우리 결혼할까?(닥터박 갤러리에서...)



●●● 보낸이 : 윤나희

디자인생기 7년차 디자이너.12년 일편단심이라는 감정장애 2급판정의 12년차 베테랑 여자친구

●●● 받는이 : 동팔이

안타깝게도 싫어하는 것을 가장 잘하는 근자감(근거없는자신감) 120%의 자칭 예술가. 두개의 달 아래 잠드는 푸른방의 주인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PEOPLE반짝반짝 이레숑문화동네 사람들아름다운 당신의 오늘사람과 사람햇빛 아래 노니는 삶김준영의 페북 친구life동선예감독자와 3분 통화공간공감편집장의 편지그 동네 가게길에게 길을 묻다한페이지 단편 소설살림의 나날임양의 사소한 일상오늘의 생각spirituality문화선교 리포트감성수업두 손을 모으다CCM 창착연대2013 특집책이 피는 출판사크리스천+인디밴드culture문화 다이어리추천 영화추천 공연추천 전시추천 음악추천 도서인디 : 구름에 달 가듯이 산다클래식/국악의 숲을 거닐다서랍 속 미술관오늘, 을 읽다고전으로 오늘을 읽다영화 속 현실과 만나다TV 상자 펼치기비뚤어질 테다뉴스 따라잡기어른이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