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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거진<오늘>/문화선교연구원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를 돌아보다 ㅣ 이 영화가 좋·았·다·!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를 찾았던 손님들은 이번 영화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무엇보다 관객의 마음을 적셨던 추천영화를 중심으로 소감을 받아보았다.


민병국 감독(<가능한 변화들><매직캔디>)
_과거가 없는 남자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속 세계는 건조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유머와 인간애를 잃지 않는 인물들로 가득한 영화가 <과거가 없는 남자>다. 그들이 엮는 사회와 삶의 바탕에 짙게 깔린 메시지, ‘사랑’ 이야말로 언제나 그렇듯 만고의 진리라는 것을 선언하면서 공감대의 영역을 넓혀간다.




장경철(서울여대 기독교학과 교수)_크로스

<크로스>는 나무 십자가를 지고 40년 동안 세계를 순례했던 선교사 아더 블레싯의 삶을 다룬 영화이다. “십자가를 지고 걸으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던 블레싯의 삶을 따라가는 동안, 두 가지 상반되는 느낌이 나를 흔들었다. 첫 번째 느낌이 두 번째 감동으로 이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과연 저렇게 걷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으나 그 오랜 시간과 많은 횟수에 의해서 증명되는 진정성이 내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과연 나는 주님을 향해 일평생 이어지는 진정성을 어떻게 드러내 보일 수 있을까?” 이것이 영화 <크로스>가 내게 남기고 간 진동이며 흔적이다. 비록 진정성을 표현하는 형식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진정성이 남긴 감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희수 목사(월드비전 선교센터 본부장)
_우리가 용서한 것같이

이 감동적인 이야기의 중심에는 주님께서 남겨주신 기도문이 있다. 갈등과 대립,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역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에 있을 뿐임을 일찍이 주님은 알려주셨다. 그분께서 직접 조건 없이 몸을 던져 용서하셨듯이, 바닥까지 내려가 서로 용서를 구하고 또 베푸는 데서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권순도 감독(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SCFF 기독영화인상 수상)_파이어프루프

가족 안에서의 갈등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상적인 고민이다. 바르게 살도록 교육받은 기독교인이라면 입 밖에 내는 대신각자 알아서 극복해야 마땅한 개인적인 고통. 그렇게 보편적 이면서도 유독 기독교인에게 터부처럼 여겨지는 소재에 메시지를 잘 담아 재치 있게 풀어낸 영화다.




성석환 목사(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 교수)
_그레이스 이즈 곤

고요하게, 산산이 부서지는 스위트홈. 이를 지켜보는 남자의 심신은 미약하기 그지없고, 상처받은 영혼은 정처 없이 길 위를 떠돈다.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처, 원하지 않았던 고통이 가정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그 과정에서도 살아가야만 하는 구성원 간의 애정과 신뢰가 어떻게 복원되고 회복될 수 있을지. 고민을 한 짐 떠안고 나도 길에 선다.



김유미 (배우·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홍보대사)
_크로스

<크로스>를 보며 십자가의 놀라운 기적과 사랑을 체험했다. 그저 형상의 십자가가 아닌 실재하는 능력의 십자가를…. 아더 블레싯이 십자가를 지고 전 세계를 돌면서 사랑의 능력과 기적을 체험하고, 가슴 벅찬 눈물 흘리며 그 십자가의 사랑에 감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과연 십자가의 사랑을 능력을 체험하며 전하며 살고 있는가? 살아계시는 실제의 하나님을 붙잡고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을 바라보며 다시금 세상으로 나아간다. 제7회 서울기독영화제 홍보대사로서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했고,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영화 문화의 메시지가 믿음 · 소망 · 사랑을 전하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또한 선한 빛으로 가득 채워지길 또한 소망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번 영화제로 나는 희망을 보았다.


신지혜 (CBS 아나운서)_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
얼떨결에 얻게 된 왕자라는 이름이 아이러니하다. 첫돌이 겨우 지난 아기 ‘프린스’ 를 둘러싼 환경중에 무엇 하나 그를 귀하게 여기고 반기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뉴욕 브로드웨이 거리의 뒷골목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가난한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아기의 출현에 쩔쩔매지만, 차차 아기를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간다. 맡길 곳이 없어 일터까지 데리고 다녀야 했던 부자지간의 사투, 시간이 좀 지나면 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시작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