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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연재 종료

스크린셀러(Screen Seller)

영화 원작의 인기 때문에 생겨난 신조어로 ‘스크린’과 ‘베스트셀러’를 조합한 단어다.
<더 리더>, <트와일라잇> 시리즈, <백야행>, <시간여행자의 아내> 등 영화의 성공과 함께 원작소설들이 주목을 끌며 생겨났다. 영화 한 편이 출판 시장에 얼마나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인 셈. <더 리더>의 경우, 출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영화 개봉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였고, <트와일라잇> 시리즈 역시 영화 개봉 이후 ‘뱀파이어 열풍’이라고해도 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서는 하나하나 섬세하게 보여주기 힘들었던 인물들의 갈등, 심리를 더욱 자세하게 묘사한 원작소설이 영화의 여운을 한층 깊게 해준다고. 당신이 책장을 넘기며 꼭 만나고 싶었던 그 사람은 누구인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친구삭제’ 고,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일촌(一寸)끊 기’다. 옥스퍼드대가 출판하는 사전인 ‘뉴옥스퍼드 아메리칸 딕셔너리’(NOAD)가 뽑은 올해의 단어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기존에 등록된 친구를 자신의 친구 목록에서 삭제한다는 뜻이다. 사전의 수석 편찬자인 크리스틴 린드버그는 “언프렌드라는 단어는 신조어이지만, 앞으로 오랜 기간 사용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가까운 친구보다 내 일상을 속속들이 더 잘 알 수는 있어도, 역시 살을 부대끼는 감정의 교류 없이는 남남이 되기도 쉬운가보다. 비록 남이 되었어도, 일촌공개로 알았던 내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 주세요.



Multi(다채로움)와 Habitation(거주지)의 합성어. 수도권에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농촌에 작은 전원주택을 두고 주말이나 휴일에 텃밭을 일구거나 휴식을 취하는 주거트렌드를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는 현상으로 소득증가와 주 5일 근무제 정착, 도로 여건 개선 등으로 50대 도시 중산층 사이에서 본격화되고 있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만 가는 빌딩들과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를 벗어나 초록빛이 넘쳐나는 곳에서 지내는 이틀이 있다면, 5일의 고단함도 견뎌지리라. 도시나 농촌이나 내 집 하나 갖는 일이 여전히 남의 일처럼 느껴질 뿐이지만.


불황기 백화점을 살렸다는 그 사람들, ‘포미족’. ‘자기 가치’를 높이는 데에는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는 ‘가치 소비’ 성향의 20~30대 여성을 칭한다. 허영의 상징인 ‘된장녀’ 와는 달리 소비를 자신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남과 구별되는 ‘차별화’된 소비를 하는 것이 특징.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돈쓰기를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이들은 공정무역 제품과 기능성 음료, 다이어트 식품 등으로 대표되는 ‘Small Luxury(작은 사치)’, ‘Sexy(섹시함)’, ‘Green(친환경)’의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불황 속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 자신을 먼저 챙기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소비가 지속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위로하는 하나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글 정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