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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연재 종료

락(Rock), 락(樂), 락~ ! 마음껏 소리 질러!

요즘 록음악이 인기다. 할머니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작열하는 카리스마를 내 뿜는 모 밴드의 리더가 주목을 끌면서부터라는데. 사실 그 어느때보다 록의 정신 중 저항이 필요한 시대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일편향적 음악 형태에 다양성이 더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하는 때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여름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숨이 턱 막혀오지만, 이 계절만 기다려온 이들이 참 많다. 비키니를 걸치고 은근한 시선을 꿈꾸며 식욕을 이겨내고 땀을 흘린 여성들의 즐거움에 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름이면 어김없이 곳곳에 펼쳐지는 페스티벌 티켓을 선점하려는 락 마니아들의 열기도 만만치 않다. 올해로 2회 째를 맞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조기 예매권이 오픈 7분 만에 매진될 만큼 이미 그 온도는 올라갈 만큼 올라갔다. 원초적 취침의 맛을 느끼며 3일 동안 록에 미칠 준비를 하고 당신안에 잠재되었던 열망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좋은 방법이 바로 록음악의 은총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다. 글 김효진

첫 번째 강추 락 페스티벌은 바로 인천 서구에 있는 드림파크에서 7월 23일부터 25일 동안 벌어지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올해로 5회 째를 맞는 한국의 최초의 락 페스티벌인 이 페스티벌은 장르 구분 없는 국내외 최강 밴드 진용으로 눈길을 끈다. 올해의 주요 출연진은 YB이며, 눈에 띄는 밴드로는 2001년 이후 첫 콘서트를 하는 디르 앙 그레이, 2집부터 6집까지 연속 차트 1위를 달성한 영국의 스테레오 포닉스, 브릿팝의 시조라 불리는 스톤로지스의 보컬리스트였던 이언 브라운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신인들과 40팀이 넘는 진용으로 2박 3일 동안 인천을 데울 전망이다. 그간 송도유원지 진흙에 익숙했다면 이번엔 좀 더 다른 방식이다. 록 정신에 캠핑의 즐거움을 버무렸다. 어쩌면 이것이 공연 후 ‘자신이 알아서 여는’ 진정한 페스티벌의 묘미일지 모른다. 이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약 40일간 ‘펜타포트 아트 페스티벌,’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이 잇따를 예정. 락 페스티벌의 대중화를 위해 티켓 값도 낮췄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www.pentaportrock.com


두 번째 추천하고 싶은 곳은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Go Rock, Go Green’이 모토다. 또한 역시 화려한 록 음악가의 포진이 흥분케 한다. 올해 1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매진 공연을 펼친 영국의 모던록 지존 뮤즈! 영국 트립합(느릿한 사운드에 몽환적 사운드) 음악의 창시자 메시브 어택! 여기에 20여 년간 세계 일렉트로닉 음악을 평정해온 듀오 펫 샵 보이스! 와우!
이 세 팀은 하루씩 나눠 무대의 주요 밴드로 나선다. 이들을 포함해 13팀의 해외 아티스트와 국카스텐, 이승열, 3호선 버터플라이, 재주소년 등 14팀의 국내 아티스트, 그리고 DJ 7팀 등 총34팀이 나를 소리치게 한단다. 이곳 역시 관객 스스로 만들어 가는 페스티벌이다. 우천과 폭염, 해충과 모기, 캠핑 등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젊음이 좋다는 게 뭔가. 음악과 열정으로 뭉친 공감할 친구들이 도처에 있지 않은가. 서로 돕고, 조언하는 중에 진정한 페
스티벌은 완성된다!
www.valleyrockfestival.com


마지막 추천은 그냥 넘어가면 락 페스티벌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어지는 페스티벌이다. 바로 8월 6일부터 8월 8일간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벌어지는 우드스탁 페스티벌! 벌써부터 그들의 정신과 음악으로 인해 울리는 감동의 쓰나미라니. 아, 주체할 수 없다. 1969년 ‘평화와 음악의 3일 3days ofpeace and music'이라는 문구로 1969년 창시된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반전, 평화를 주제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유서 깊은 페스티벌이다. 우드스탁의 아버지, 아티 콘펠트가 이번 공연을 총괄 지휘하며, 8만 명을 수용하는 무대와 2만 명 규모의 무대 등 모두 4개의 무대가 세워진다. 발표된 1차 진용만 보더라도 화려 그 자체다. 전설의 밴드 도어스의 키보드주자였던 레이 만자렉과 기타리스트 로비 크리거! LA 메탈의 대표주자 스키드 로우! 일본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인 라우드니스! 트랜스음악의 탑 DJ 에디 할리웰! 차세대 펑크의 대표주자 영 블러즈!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그룹도 많이 있지만 아티 콘벨트는 “누가 오는지에 의미를 두지 말고 우드스탁 정신에 뜻을 갖자”라며 메시지를 강조했다는 후문. 곧 2차 라인업이 발표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www.woodstockkorea.com


록의 정신이 무엇이냐를 논하기에 앞서 록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울리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하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짐승남들이 우글대는 곳에 마음껏 스포트라이트에 즐거울 수 있는 것보다 나는 내 속에 있는 열기를 쏟아놓고 싶다. 언제 한번 크게 소리쳐 보겠나. 언제 한번 원 없이 강렬한 사운드에서 헤엄쳐 보겠나. 단순한 참가자가 아닌 페스티벌을 함께 열고 닫고 싶다. 일 년에 단 한 번, 나와 같은 지점에서 흥분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쏘냐. 페스티벌에서 살아 봤거나, 살고 싶은, 그리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공감의 힘에는 열정이 있고, 진정성이 있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진짜다. 올 여름, 페스티벌에서 같이 살아 보자! 맨 앞줄 스피커 앞에서 머리 흔들고 있을 나를 상상하며자! 소리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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