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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11 05-06 마음의 쉼표

마음의 쉼표 7│안녕히 주무셨어요?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잠을 잔다. 하루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잠에서 깬다. 길이가 짧든 길든, 질이 좋든 나쁘든 매일매일 반복되는 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확보해야하는
절대적 쉼의 시간. 당신은 이 시간을 ‘안녕히’ 보내고 계시나요?

잠이 온다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신다. 잘 먹기, 화장실 잘 가기, 잘 자기만 해도 건강하다던가. 음식과 물처럼 잠도 고플 때마다 가져와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간절히 원하는 그 때, 잠은 오히려 저 멀리 달아난다. 분명 잠은 ‘내’가 자는 것인데, 잠이 내게 찾아와주지 않으면 난 도통 잘 수가 없는 것이다.

잠이 든다
잠이 올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에 ‘들’고자 한다. 눈두덩이부터 침투해 오는 잠과 굳이 싸워 이겨야겠다는 전투력을 발휘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 대부분 잠이 이긴다. 허나 잠에 들어가고자 결심을 해도 잠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잠은 분명히 ‘내’가 자는 것인데, 전혀 내 힘을 쓸 수 없는 범위에 있는 것 같다. 대체 잠의 정체는 무엇일까?

잠을 묵상하다
창세기 2장 21절…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시편 127편 2절… 여호와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도다
사무엘상 26장 22절… 여호와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셨으므로(다윗이 사울을 죽이지 않고 떠날 때)
마가복음 4장 24절… 그가 밤낮 자고 깨고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뒤에 아담의 갈빗대를 취해서 하와를 만드셨다창 2:21. 다윗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울을 죽이지 않고 떠나올 때 사울의 무리가 깨지 않도록 잠들게 하셨다삼상 26:22.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시 127:2고 말한다. 우리의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는 잠을 쥐락펴락 하시는 분이 계신다.
바로
하나님이시다. 백발백중 잠으로 들어가게 하실 수 있는 분. 잠이 오고, 잠에 들수 있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잠에 꽉 차 있는 쉼
주인이 있는 곳은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 곳에 속한 이들이 지켜야 하는 주인이 정해놓은 룰이 있다. 잠도 그렇다. 잠이 하나님의 손에 달린 것이기에, 잠에도 하나님께서 정해두신 규칙이 있다. 창조의 섭리.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실 때 매일매일 반복되는 문구.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저녁이 지나고 찾아오는 아침에 하나님은 새 창조를 시작하시고 모든 영감을 집중시키셨다. 하나님이 매일매일 쉬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분이 저녁이 지나 아침이 되어 보여주시는 활력을 보라. 세상이 밝은 동안에는 그 분이 우리에게 주신 일들을 하며 힘써 생기를 퍼뜨려야 하고, 어둠이 스미는 시간에는 우리도 함께 쉼의 자리로 들어가야 한다. 자야할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는 것. 모두 알고 있는 창조의 원리를 몸소 실천함으로 찾아오는 무한 생동의 시간에 삶은 움트기 시작한다. 그러니 오늘은 안녕히 주무시길. 글·사진 신화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