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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종료/책 읽는 마음

사도요한이 오늘 당신을 찾아온다면?

교회 가기 싫다고?|제이크 콜슨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 관심도 없는 서로의 일과를 묻곤 하지.” 90년대 초 히트곡이었던 015B ‘오래된 연인들’의 한 소절이다. 이 노래 이후 나에게 ‘오래된 연인들’이란 말은 늘 ‘ 지리멸렬’과 동의어였다. 쿨하게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빤한 관성의 페달을 밟아야 하는 연인 관계는 피차 할 짓이 못된다. 하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는 것이 비극이라 하겠다. 교회생활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교회생활을 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이른바 ‘모태 장아찌 신앙’같이 오래된 신앙 구력을 가진 이들에게도, 주님을 향한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힘겹게 끄집어내어야만 하는 그런 영혼들에게도, 교회생활은 마치 오래된 연인들처럼 그렇게 지리멸렬한 관계로 다가올 때가 있다. 지금의 당신은 어떠한가?
소설 <교회가기 싫다고?>의 주인공 제이크는 남들 보기엔 그럭저럭 별 문제없는, 나름 성공한 교회 목사다. 하지만 그는 정작 사역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사역의 첫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주님을 향한 첫사랑의 감격과 기쁨이 충만했지만, 뭔가 점점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사역은 이제 직업적인 일이, 자신은 그저 월급쟁이 목회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다. 모두가 다 그런 것 아닌가! 그런 그에게 마치 예수님과 함께 동행 했던 것처럼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묘사하며, 스스로를 예수님의 제자라고 말하는 요한이라는 신비로운 인물이 나타난다. 그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온화한 말투로, “주님이 진짜 우리에게 원하시는 건 이거예요!”라며 그동안 제이크를 지배해 온 사고방식의 틀에 조용한 잽을 사정없이 날리기 시작한다. 제이크가 당연하다 여겼던 모든 사역의 모습과 방향이 정작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며…. 소설의 저자는 시종일관, 가상의 인물 요한과 제이크의 대화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교회에 대한 인본적 사고방식과 문화의 관성을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고 말한다. 부록의 담긴 그의 고백을 들어보라.
“어느 교회에 다니세요?” 이 질문에 구체적인 이름을 대면서 대답할 수 있었을 때에도 나는 이 질문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 질문은 교회를 우리가 갈 수 있는 특정한 장소나 단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가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교회를 그와는 상당히 다르게 보셨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수님은, 교회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장소가 아니라 예수님과 그분께 속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라고 이야기하셨다. 저자는 당연하기에 도리어 잊히고 있는 참된 교회 상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그려내려 한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의 교회와 얼마나 이질적인 것인지 이야기한다. 당신의 교회는 어떠한가! 당신의 교회는 정말 가고 싶은 교회인
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지금 당신에 사역엔 요한의 컨설팅이 절실히 필요하다.  글 백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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