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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사람과 사람

발효되는 꿈, 익어가는 행복 ㅣ (주)에버미라클 강영중 대표


지난 2003년, 유난히 비가 많아 냉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평년작에 못 미치는 작황 속에서 전라북도 친환경 농업단지 중 평년작수준의 수확을 얻었던 90만 평의 논이 있었다. EM으로 농사를 지은 논이었다. 김해에서는 4급수의 오염하천이던 ‘대포천’을 살리고 1급수로 유지하기 위해, EM을 표면에 바른 흙공을 사용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악취로 민원이 끊임없이 지속되던 양돈농장에 EM 발효액 살포시설을 설치하여 민원을 해결했다.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고, 석유화학제품의 폐해를 회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ㆍ유용미생물). 그 EM과 사랑에 빠져 ‘착한 미생물 전도사’로 나선 (주)에버미라클 강영중 대표(64)를 만났다.  글·사진 정미희

인생을 바꾼 착한 미생물과의 만남
그를 처음 마주했을 때, 외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피부였다. 환갑을 넘긴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고 고운 피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피부에 대해 찬사를 하자 그는 대번 “모두 EM 덕분이지요. EM을 마시고, 바르고, 뿌리거든요.”라며 광고 카피를 읊듯 EM 예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어떻게 EM과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처음엔 ‘봉이 김선달’ 같다고 생각했어요.” 2001년, 처음 사업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EM은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 이야기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광합성세균, 효모균, 유산균, 바실러스균, 방선균 등 인간의 몸에 유익한 미생물을 복합 배양한 유용미생물 이야기는 그에게 뜬구름 같이 느껴질 뿐이었다. 먼저 EM을 접했던 사람들의 설득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그가 변한 것은 관광차 오키나와를 찾았을 때였다. 그곳에서 개발자인 히가 테루오 교수(일본 오키나와 류큐대학)를 만나 진지한 현장 설명을 듣고 EM에서 희망을 본 것이

- 발효시켜 사용하는 EM원액 - EM으로 재배한 친환경 쌀

다. 그가 사업화를 결심한 후에도 주변에서는 ‘외국 미생물을 왜 들여오냐’는 식의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경제난 속에서도 매해 꾸준히 매출이 성장해 그의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착한 미생물 EM은 부패를 발효로, 붕괴를 소생으로, 오염을 정화로, 악취를 향기로 바꾸는 위대한 힘이 있어요. 저는 EM이 석유문명으로 인한 의식주 전 분야에 걸친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24년 간 석유화학산업에서 근무했던 사람이거든요.”

EM홍보관


내꿈이 아닌, 하나님의 꿈을 꾸다

1975년 30살의 나이로 한 석유화학회사에 입사한 그는 1994년 말 입사 20년 만에 임원으로 진급을 했다. 착실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IMF 사태를 겪으면서 점검해 본 인생의 중간평가는 참담한 패배감과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IMF 사태를 전후한 30개월 사이 보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어 버린 것이다. 2년여 동안 그는 생애 처음 느껴보는 패배감으로 치달았다. 그러다 마침내 그는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다. “내 힘으로 능히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저의 교만을 회개했어요. 내 힘만으로도 능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나의 신념이 나를 시험에 빠지게 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 과정을 통해 주식 중독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실패조차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었음을 인정하고, 더 신뢰하게 되었단다. 그 후 24년 동안 근무했던 직장에서 이유도 모른 채 나와야만 했을 때도, 직장을 옮기자마자 다시 지금의 근무처인 신동아학원으로 이끄셨을 때에도, 시간이 걸렸지만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하심이 있었음을 확인 시켜주셨다. “50년 동안 성공을 향해 제 꿈만 꾸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꿈을 꾸겠다고 기도했지요.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겠다고. 그랬더니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37:4)’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나의 꿈을 이루어 가기 시작하셨어요.”
전주대학교가 속한 신동아학원 법인 상임이사인 그는 등록금만으로 학교 운영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보고, 수익을 창출할 만한 사업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2000년 8월 천원 상점인 ‘온리원’을 설립했다. “온리원은 하나님은 한 분, 천원 한 장이면 물건 하나를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수많은 업체 중 하나뿐인 독특하고 모범적인 유통 업체라는 뜻이에요.” 지금은 45개의 매장으로 늘어날 만큼 ‘온리원’은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2002년 EM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에버미라클(Ever Miracle)’을 설립했다. 전주대학교 EM 연구개발단은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에버미라클은 EM의 생산과 보급을 담당하는 이원화체제로 EM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꿈

EM은 생각보다 우리 실생활에 가까이 와있다. “이 세상에는 보이는 세계가 있고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잖아요.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크죠. 미생물의 세계는 너무 작아서 안 보이지만 너무 중요한 세계에요. 인류가 고통당하고 있는 모든 질병의 원인이 미생물이고 의식주 모든 분야에서 미생물의 역할은 절대적이잖아요. 그 미생물을 유익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EM입니다.” 자연계의 수백만 종 미생물 중 10%는 유익한 미생물이고, 10%는 해로운 미생물,
나머지 80%는 기회주의적 성향을 띄는 해바라기 균이다. 해로운 미생물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부패와 산화라고 한다면, 반대로 유익한 미생물이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발효와 항산화작용이다. 우유가 부패하면 악취를 풍기지만, 유산균이 작용하면 요구르트가 되는 것처럼 EM은 해바라기 균들을 유익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바로 이러한 EM 성질을 활용해 EM원액을 당밀이나 쌀겨 등과 혼합해 일정기간 발효시킨 뒤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처리하고, 토양을 개량하고, 악취를 제거하며, 하천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EM에서 개발한 화장품과 목욕용품들도 이런 원리이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EM을 알리기 위해 그는 EM을 소개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고,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펼쳤다. 아내와 함께 광고모델로 나서 ‘바람난 우리 남편’과‘ 정직하지 못한 얼굴’이라는 카피로 EM과 바람난 자신을 광고에 적극 활용했다.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큰 벽이었어요. 석유화학제품의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 있잖아요. 나쁜 미생물을 죽이는 화학요법은 일시적이지만, 좋은 미생물을 키워서 나쁜 미생물을 제압시키는 EM의 방식은 공존공영(共存共榮)의 질서를 회복시켜 주지요.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데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께서 창조해 놓으신 자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오염을 치유하는 것은 기독교의 몫이 아닐까요.” 자신이 다니는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여길 수 없는 지금의 젊음들에게 선배로서 해줄 말이 있냐고 묻자, 그는 사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수단으로 여기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사랑이 없는 고용을 하기 때문이라며 공존하고 공영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직원들도 그런 마음으로 일하면 좋겠단다. 자신도 그런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1순위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이 행복할때 그 행복의 기운이 더 멀리 퍼져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 그의 말이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EM이 인생의 후반부를 모두 걸어도 좋을 만큼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복음을 증거 할 때와 같은 희열을 느낀다고 환하게 웃는 강영중 대표.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지만, 그처럼 에너지 넘치는 사랑으로 EM을 전도할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우리 사회가 부패 쪽으로 치닫고 있는데, 지도자들이 EM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더 열심히 일하고, 유익한 영향을 끼치며 항산화, 발효 역할을 하는 거죠. 저도 그렇게 참된 기독교인, 섬기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번만큼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극한 EM 사랑은 그의 삶의 철학마저도 바꿔놓고 있었다.

에버미라클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3가 339  ㅣ 1588-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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